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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ndmer Sep 23. 2023

투자의 비밀

신경경제학이 밝혀낸 유능하고 현명한 투자자가 되는 법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어떻게 그런 멍청한 짓을 했을까?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이렇게 자신에게 외쳐본 적이 없다면 당신은 투자자가 아니다. 


정말 많은 똑똑한 사람이 투자 때문에 바보가 된 듯한 기분을 느낀다. 


사람들이 하는 다양한 일을 전부 따져봐도 투자만큼 그런 느낌을 주는 것은 없다. 


돈에 관한 결정을 내릴 때 투자자는 자신의 두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려고 한다. 


어떤 기계나 도구를 잘 사용하려면 최소한의 작동법을 아는 게 중요하다.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부자가 되기는 어렵다. 


다행히 지난 몇 년간 과학자들은 인간의 두뇌가 어떻게 보상을 평가하고, 위험을 측정하고, 확률을 계산하는지 놀라운 발견들을 해왔다. 


경이로운 영상 기술의 도움으로 우리가 투자할 때 두뇌에서 스위치가 켜지고 꺼지는 정확한 신경 회로를 관찰할 수 있게 됐다. 


신경경제학의 최근 연구 결과는 사람들이 알고 있는 대부분의 투자 지식이 틀렸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론적으로는 많이 배우고 연구할수록 투자로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그런 가정은 완전히 잘못된 것으로 판명되었다. 당신은 어느 쪽 말이 맞는 것 같은가?


이론 : 당신은 분명하고 일관된 금융 목표를 자기고 있다. 


실제 : 당신은 자신의 목표가 무엇인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당신이 알았다고 생각한 가장 최근에 목표를 바꿨을 것이다. 


이론 : 당신은 성공과 실패의 확률을 신중하게 계산한다. 


실제 : 사촌이 추천한 주식은 확실한 것이었다. 두 사람 모두 계좌 잔고가 0으로 변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이론 : 투자는 노력할수록 큰돈을 벌 수 있다. 


실제 : 전문 투자자가 아마추어 투자자보다 평균적으로 수익이 많다는 증거는 없다. 


모든 사람이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야 한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대부분 비싸게 사서 싸게 판다. 


시장을 못 이긴다는 것을 누구나 안다. 하지만 자기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패닉 셀링이 안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하지만 1주당 예상 이익이 24센트였던 회사가 실제로 23센트를 벌었다고 발표하면 그 회사는 1분 30초 만에 50억 달러의 시장 가치를 잃을 수 있다. 


우리가 투자를 하면서 발생되는 다양한 의사 결정은 스스로는 납득이 갈만한 좋은 판단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왜 이런 판단을 내리게 되는지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하는지 혹은 우리가 원칙을 지켜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Ⅰ. 신경 경제학에서 나온 기본 교훈에 대해서


금전상의 손실과 이득은 단순히 재정적, 심리적 결과가 아니라 두뇌와 신체에 중대한 물리적 영향을 미치는 생물학적 변화다. 


투자로 돈을 버는 사람의 신경 활동은 코카인이나 모르핀에 중독된 사람의 신경 활동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똑같다. 


주가가 이틀 연속 오를 때의 느낌처럼 두 번 반복되는 자극이 있으면 인간의 두뇌는 세 번째 반복을 예상한다. 이런 일은 무의식적이고 통제 불가능하다. 


투자 수익률이 예상 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렸는데 그 패턴이 깨질 경우 두뇌는 소스라치게 놀란다. 


치명적 위험에 대응하는 두뇌 영역이 금전적 손실로 처리한다. 


두뇌에서는 수익을 기대하는 것과 실제로 얻는 것이 전혀 다른 방식으로 표현된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는 말의 근거 중 하나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기대가 실제보다 더 강력한 경우가 많다.


문제의 진짜 원인을 모르면 해결이 어렵다. 우리 모두는 이 사실을 안다. 많은 투자자가 가장 큰 좌절감을 느끼는 부분은 실수로부터 배울 수 없었다는 것이다. 


쳇바퀴를 도는 햄스터처럼 돈 꿈을 좇는 속도가 빠를수록 그들은 절대 아무 데도 가지 못한다. 


신경경제학의 최근 발견은 절망의 수레바퀴에서 벗어나 금전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책은 투자 두뇌를 어느 때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 당신을 도울 것이다. 


현실적으로 달성 가능한 목표를 설정한다. 


안전하게 고수익을 올린다. 


차분하고 인내심 강한 투자자가 된다. 뉴스를 활용하고 시장의 소음을 조정한다. 


자신이 가진 전문 지식의 한계를 측정한다. 실수의 횟수와 강도를 최소화한다. 실수를 자책하지 않는다. 

능력껏 통제하고 나머지는 포기한다. 


Ⅱ. 반사 두뇌


반사 두뇌는 피해야 할 위험이나 추구할 만한 보상이 없는 한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일을 무시한다. 


온타리오 주 해밀턴 맥매스터 대학의 행동생태학자인 레우벤 듀카스는 새나 물고기가 한 번에 한 가지 이상의 자극에 주의를 기울이면 식별하고 포획할 수 있는 먹이 양이 극적으로 줄어든다는 것을 입증했다. 


인간이라는 동물도 다르지 않다. 동시에 여러 가지를 하는 것은 일상생활 속 현실이지만 우리가 개별적인 새로운 과제에 쏟을 수 있는 인식이 감소한다는 것도 현실이다. 


관심을 한 가지 일에서 다른 일로 옮기는 거슨 효율성이 떨어지는 기간을 야기한다. 주의를 돌릴 때 두뇌는 페달 밟기를 잠시 멈췄다가 다시 전속력으로 달려야 하는 자전거 선수와 같다. 


듀카스의 말처럼 인간은 가장 중요한 자극에 관심을 집중하도록 설계되었다. 


결국 인간의 두뇌는 주위 환경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챙길 수 없다. 몸무게의 2%를 차지하는 우리의 두뇌는 휴식을 취할 때도 섭취하는 산소와 소모하는 칼로리의 20%를 사용한다. 


인간의 두뇌가 작동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높은 고정비가 들어간다. 따라서 두뇌는 주위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일을 무시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은 의미가 없다. 그리고 만약 당신이 모든 것에 똑같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일 경우 정보의 과부하가 두뇌의 기능을 단시간에 상실시킬 수 있다. 


생각하면 지친다. 그래서 사고 시스템은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작동하지 않으려고 한다. 


Ⅲ. 좋은 소식이 그렇게 나빠질 수 있는 이유


월가느이 오래된 격언 중 하나는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이다. 


이 진부한 문장의 근거는 이렇다. 똑똑한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일이 날 것이라는 소문이 조용히 퍼지면서 주가는 오르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일반인이 뉴스를 통해 그 소식을 듣고 투자하는 순간 고점에서 매도가 시작되면서 주가는 바닥으로 떨어진다. 


여기에는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다. 이런 현상의 발생은 소수의 큰손 투자자의 지적 능력의 우월성보다 일반인의 두뇌 속 기대 회로와 관련이 깊어 보인다. 


희망으로 주가가 올랐다가 현실에서 폭락한 주식의 대표적인 사례는 셀레라 제노믹스 그룹이다. 


1999년 9월 8일 셀레라는 인간 게놈의 염기서열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인간의 DNA를 구성하는 30억 개의 분자쌍을 확인함으로써 이 회사는 생명공학 역사상 가장 큰 도약을 할 수 있었다. 


셀레라의 눈부신 사업이 주목을 받자 투자자는 기대에 부풀어 열광했다. 1999년 12월 에릭 슈미트는 시장의 심리 상태를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투자자는 이 분야에 큰 기대를 걸었다. 그들은 내일의 경제를 이끌어갈 오늘의 이야기를 원한다. 


셀레라의 주가는 시퀀싱 프로젝트 시작 당시 17.41달러에서 2천 년 초 최고치인 244달러까지 치솟았다. 


2000년 6월 백악관에서 거창한 기자회견도 열었다. 조지 부시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셀레라의 수석 과학자가 인류 역사에 기념비적인 사건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주가는 그날 10.2%, 다음 날 또 12.7% 하락했다. 


회사의 운명을 나쁘게 할 만한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와는 정반대로 셀레라는 과학적으로 기적에 가까운 성과를 이뤄냈다. 


그런데 왜 주가가 폭락했을까? 가장 유력한 설명은 기대의 불꽃이 현실의 찬물로 너무나 쉽게 꺼졌다는 것이다. 


가장 유력한 설명은 기대의 불꽃이 현실의 찬물로 너무나 쉽게 꺼졌다는 것이다. 


투자자가 그토록 오래 기다려온 희소식이 발표되자 흥분은 사라졌다. 그 결과 감정의 공백이 생겼고 미래가 과거만큼 흥미롭지 않을 것이라는 고통스러운 자각이 그 공백을 즉시 채웠다. 


원했던 것을 얻은 투자자는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으니 떠났고 주가는 폭락했다. 


Ⅳ. 기대 게임


당신의 돈을 빼앗고 싶어 하는 마케터와 사람들은 두뇌에서 기대 회로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잘 알고 있다. 


카지노에서 슬롯머신은 정문 바로 안쪽에 설치되어 있는데 걸어 들어오는 고객이 가장 먼저 딸랑거리는 종소리와 동전이 쏟아져 나오는 금속성 소리를 듣게 한다. 


이 소리는 고객이 돈을 딸 가능성을 생각하며 스릴을 잔뜩 느끼도록 설계되었다. 


일확천금을 벌 수 있다고 선전하는 사기꾼은 현찰 과시 수법으로 인간의 감정을 오래전부터 이용해 왔다. 


현찰을 마구 흔들어 보이며 잠재적 이익을 부풀려 선전한 다음 그 말에 속은 희생자가 알아차리기 전에 서둘러 떠나는 수법이다. 


주식 중개인이 큰 수익을 보장한다고 말하는 것은 가장 오래된 속임수다. 


1720년 남해회사는 앞으로 배당을 늘리겠다고 발표함으로써 주가를 끌어올렸다. 


당시 목격자의 말을 빌려보자. 아마도 다른 어떤 것보다 사람의 마음을 혹하게 했다. 


기업공개 때 주가를 고의적으로 낮게 책정해서 다음 기업공개에 필사적으로 참여하도록 만들었다.

 

기업공개의 공시 문건은 투자설명서라고 불리는데, 이 말이 라틴어로 기대하다는 뜻인 것은 우연이 아니다. 




   [ 글을 마치며 ]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성공한 투자를 정의하기에 매우 단순한 문장이 하나 있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다. 


그럼 우리는 투자의 행위에서 두 가지만 잘 이행하면 되는 것이다. 


첫 번째는 싸게 사는 것이고 두 번째는 비싸게 파는 것이다. 


말은 쉽지만 실천하기는 매우 어렵다. 


신문이나 뉴스에서 긍정적인 소식이 난무하는 기업이나 부동산의 가격은 이미 우리가 생각하거나 판단하는 것보다 가격이 높다. 


가격이 높다고 생각해서 매수를 미루게 되면 그 상황을 이용하기 위한 중개인들은 오늘이 가장 싼 날이 될 것입니다라는 말로 우리를 유혹한다. 


그런데 시장의 실체는 이와 다르다. 


가격이 예전에 비해서 상승한 상태가 되면 더 이상의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물론 일정 시간이 지난 다음에도 경쟁력이 있는 투자처라고 한다면 다시 가격이 오르는 경우가 생기지만 초기 구입한 이후 상당한 시간 동안에 마음고생을 해야 한다. 


이 때문에 투자를 할 때에는 반드시 현재 내가 사고자 하는 가격이 적정한 가격인지 고평가 된 것은 아닌지에 대한 가치 판단을 할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가치 판단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너무 높다고 판단이 될 경우 구입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그런데 우리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것은 매일매일 조금씩 상승하는 가격이 우리의 마음을 조급하게 만든다. 


마음이 조급하게 될 경우 매수에서 판단력을 흐리게 되고 섣부른 매수는 긴 시간 동안에 고통을 수반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시장 가격이라는 것은 항상 다양한 변수로 인해서 결정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그 가격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도 이와 같다. 투자자들의 뇌를 분석하면 약물 중독에 이른 사람들의 뇌와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결국 투자자의 뇌는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스스로는 이성적인 판단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알고 보면 매수나 매도를 결정할 때의 뇌는 제대로 된 판단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로 해석하면 된다. 


이 때문에 우리는 투자를 할 때에 매수나 매도를 하기에 앞서 시장 자체를 순수하게 바라보고 공부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뇌가 어떤 무엇인가에 중독이 되기 전에 자리 잡은 정보나 판단력은 한쪽으로 치우쳐진 판단이 아닐 가능성이 높이 때문이다. 


다시 투자의 비밀에 나오는 최초의 근원적인 질문으로 되돌아가보자.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는 말을 다시 생각해 보면 지금 내가 바라보는 어떤 투자저차 적정한 가격인지 비싼 가격인지를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이미 객관적인 판단을 내리는 것이 불분명한 상황이라는 말이 된다. 


그러니 가격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 전에 시대적인 흐름이 무엇인지 트렌드는 무엇인지, 산업의 변화는, 기업의 경쟁력은 무엇인지 공부해 보는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윳돈이 생겨서 당장 오늘내일 투자처를 찾기 전에 돈이 없을 때에 내가 돈이 있다면 어떤 판단을 하는 것이 좋을까라는 생각으로 공부를 하는 것이 좋은 자세라고 생각한다. 


기본이 탄탄한 투자자라는 것은 결국 투자를 하기 전에 상당한 공부가 되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참고 도서 : 투자의 비밀 (제이슨 츠바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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