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randmer Nov 04. 2023

저축은 답답하지만 투자는 무서운 당신에게

소개합니다, 나의 자본주의 생존기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코로나 이후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사회적으로 매우 높아지게 되었다. 


가장 큰 요인은 저금리 시대를 오랫동안 살아오면서 자산의 상승을 경험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일시에 자산의 상상을 하는 사람과 하지 못한 사람으로 나뉘게 되면서 재테크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이내 양적완화라는 금융 정책은 양적긴축으로 선회하게 되었고 자산의 가격은 다시 하락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재테크라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금융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급작스럽게 부각되기도 했다. 


그리고 금융 문맹이라는 새로운 단어도 접하게 되었는데 우리 세대부터는 금융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하면 노후에 생존의 문제와도 맞닥뜨릴 수 있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나도 금융 문맹이 아닌 금융을 이해하는 사람이 되고 싶고 나아가 자본주의 생태계를 나만의 인사이트를 통해서 배워나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 방법의 일환으로 이렇게 자본주의에 대해서 설명해 주고 자신만의 인사이트를 설명해 주는 책을 읽는 것은 항상 즐겁다. 


그럼 이 책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Ⅰ. 최고의 매도 타이밍은 언제인가


매수는 기술, 매도는 예술이라는 말이 있다. 매도라는 행위를 통해 그동안의 투자 성과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자하면 할수록 불패의 투자법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보통 인간은 경험을 통해 직접 익힌 일을 점점 잘하게 된다. 


직장 업무나 운동을 생각해 보자. 신입사원으로 처음 출근하면 모든 것이 낯설고 어색하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나면 자신의 업무는 눈 감고도 할 수 있게 되는 경지에 오른다. 


마찬가지로 팔 굽혀 펴기를 하나도 못하던 사람이 매일 연습한다면 1년 후에는 한 번에 30~40개씩 할 수 있다. 


다른 일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꾸준히 한다면 일정 수준에 도달할 것을 예상하고 실제로 그렇게 된다.

 

하지만 주식 투자는 다르다. 오히려 하면 할수록 겸손해지는 신기한 영역이다. 만약 공부와 분석만으로 투자 수익률이 올라간다면 세계 유명 대학교 경제학 교수들이나 업계 종사자들이 세게 부자 순위에 전부 들어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세게 부자 순위를 보면 대부분 기업 지분을 많이 가지고 있는 기업가 혹은 창업주가 즐비하다. 주식 투자 절대 공식이 완성된다면, 혹은 존재한다면 전 세계 1등 부자가 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2023년 3월 기준 세계 1위 부호는 LVMH 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다. 그의 자산은 1,870억 달러라고 한다 원화로 247조 원이 넘는 돈이다. 


근데 만약 주식 투자 절대 공식이 만들어져서 매년 40% 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펀딩을 통해 1천만 달러를 확보해서 30년 투자하면 2,420억 달러가 된다. 


로또 1등 당첨처럼 행복한 상상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투자수익률 40%가 보장된 투자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사람들도 못 하는데 개인 투자자라고 별수 있을까? 투자가 어려운 이유다. 


주식투자 절대 공식이 만들어질 확률이 낮은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일단 주식 투자는 사람 심리가 크게 작용한다. 


주가가 떨어지면 사람들은 더 떨어질 것이라는 공포에 사로잡혀 주식을 내다 판다. 


그러다 보면 적정 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된다. 반대로 시장이 계속 상승할 때는 욕심으로 돈이 더 몰린다. 


당연히 적정 가치보다 더 비싸게 거래된다. 그 과정에서 누군가는 손실을 보고 누군가는 이익을 본다.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아이작 뉴턴 역시 이런 과정에서 주식투자로 큰 손실을 봤다. 



Ⅱ. 투자의 절대 법칙이 없는 두 번째 이유 글로벌 화


기술 발전으로 세계가 단일 생활권으로 묶이면서 온갖 사건이 투자 시장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가장 영향이 큰 나라는 당연히 미국일 테지만 이제는 중국, 인도뿐만 아니라 각 나라의 금리 상황까지 시장에 영향을 준다.

 

기본적인 경제 지표는 GDP, 금리, 실업률 등도 여전히 중요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주식 시장에 영향을 주는 항목들이 늘어나고 복잡해지면서 하나의 공식으로 만드는 것이 불가능해지고 있다. 


실제로 투자를 공부할수록 참고할 지표들은 계속 생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존 지표들이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항상 같지도 한다. 


어떨 때는 주가 상승의 이유가 되기도 하고 어떨 때는 주가 하락의 이유가 된다. 검증된 방법이었던 60/40 포트폴리오도 최근 좋지 않은 수익률 덕분에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제 주식 채권 투자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런 식으로 예외가 계속 생긴다. 하지만 이런 다양한 변수에도 확실한 사실이 하나 있다. 


결국 인류와 경제는 발전하고 이 과정에서 주식 시장도 결국 상승한다는 것이다. 중간에 대형 금융위기가 터지더라도 결국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시장은 상승해 있다. 


그래서 나는 주식 투자 매도 시점에 관한 질문을 이렇게 바꿔서 생각했다. 언제 팔아야 할지 고민할 게 아니라 아예 안 팔고 영원히 가져갈 자산은 무엇인가로 말이다. 


돌이켜보면 주식 투자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이렇게 생각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항상 남는다. 


시장 지수 투자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뱅가드 자산 운용 창업주 존 보글은 이렇게 말했다. 


건초 더미에서 바늘을 찾지 마라. 건초 더미를 통째로 사라. 


개인 투자자가 영원히 보유할 만큼 좋은 종목 찾기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카지노에서 결국 돈을 버는 사람은 카지노를 운영하는 사업주다. 


주식 투자를 도박에 비유하기 좀 그렇지만, 주식 투자에서도 상위 0.01%를 제외하면 개인 투자자는 유의미한 수익을 거두지 못한다. 


JP모건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의 20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고작 2.9%라고 한다. 


만약 매년 물가 상승률을 2%라고 가정하면 개인 투자자의 실질 연평균 수익률은 1%도 안 된다는 의미다. 


만약 2022~2023년처럼 물가 상승률이 5%가 넘는 기간에는 자산이 오히려 줄어든다. 


그래서 카지노 운영주처럼 주식 시장을 소유하는 방식으로 투자한다. 


그 투자 방법이 바로 S&P500 ETF 월 적립 매수이다. 연평균 수익률 2.9% 정도로는 평범한 직장인이 험난한 자본주의 세상에서 살아남기 힘들기 때문이다. 


 Ⅲ. 투자 실력보다 더 중요한 것


패션에 관심 없는 사람도 에루샤라는 단어를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명품 브랜드 3대 장인 에르메스, 루이뷔통, 샤넬의 앞 글자를 딴 단어다. 


이 브랜드들은 내가 초등학생일 때도 지금처럼 1등 브랜드였다. 그보다 더 과거부터 계속 그랬다. 왜 에르메스나 루이뷔통, 샤넬을 이길 명품 브랜드가 더 나오지 못하는 것일까?


일단 명품 가방과 동일한 가죽이나 그걸 만들 장인을 구하기 쉽지 않다. 어떻게든 가죽과 장인을 구해서 가방을 만든다고 해도 절대로 에르메스 버킨백과 같은 취급을 받을 수 없다. 


가방을 만들 때 사용하는 가죽과 장인을 에르메스와 동일하게 한 다음, 가격을 100만 원 정도로 팔면 팔리긴 하겠지만, 결정적으로 에르메스 가방을 사려는 사람들에게는 이 새로운 제품이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닐 것이다. 


그들은 에르메스를 가지고 싶은 것일 뿐 가성비 좋은 가죽가방을 가지고 싶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에르메스와 일반 브랜드를 가르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대체 불가능한 헤리티지(전통)다.


1837년부터 이어져 온 에르메스의 헤리티지는 신규 브랜드들이 가질 수 없는 요소이며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가치가 올라간다. 


마치 투자의 복리 효과와 비슷하다. 이처럼 시간은 성공적인 투자의 핵심이다. 


누구나 주식 투자로 많은 돈을 벌고 싶어 한다. 하지만 실제로 돈을 버는 사람은 항상 극소수다. 


돈의 심리학의 표현을 빌리자면 주가 변동성을 수익에 붙는 세금, 혹은 수수료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벌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수수료는 당연히 내야 하는 비용으로 생각해서 별 감흥이 없지만, 벌금은 내가 잘못해서 내는 돈이니 본능적으로 피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변동성을 버티지 못하고 시장을 떠나버리는 것이다. 아래 문장은 내가 하락장일 때마다 돈의 심리학 책을 펴고 한 번씩 소리 내서 읽는 구절이다. 


“성공적인 투자의 대가는 달러나 센트가 아니다. 변동성, 공포, 의심, 불확실성, 후회의 형태로 지불하는 것이다.”


 Ⅳ. 조기 은퇴의 핵심은 순자산이 아니다. 


조기 은퇴의 핵심은 자산 크기가 아니라 현금흐름이기 때문이다. 


살고 있는 집 가격이 오르면 내 자산 크기도 같이 늘어나지만 따지고 보면 쓸 수 없는 돈이다. 그 집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집을 팔면 돈이 생기지만, 그 돈을 전부 다 사용할 수 없다. 어딘가 살 집은 반드시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돈이 들기 때문이다. 


즉, 매도해서 번 돈의 일부를 쓰려면 지금보다 주거 환경이 떨어지는 곳으로 이사 가거나 매매가 아닌 전 월세로 계약해야 한다. 


새로운 집을 구하고 남은 돈으로 생활비를 충당해야 한다. 이때 남은 돈이 10억 원 이상이라면 상관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결국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일해야 한다. 


이처럼 주변 10억 자산가들의 문제점을 알고 나니 내 목표는 자연스럽게 바뀌었다. 순자산 10억 자산가에서 거주 문제가 해결된 순자산 10억 자산가로 말이다.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이 10억이라고 하니 서울에서 쭉 살려면 총 20억이 필요한 셈이다. 10억 모으기도 미래가 안 보였는데 목표가 2배로 늘어나 버렸다. 


20억이라는 숫자를 보면 이번 생에 경제적 자유는 물 건너간 것처럼 보인다. 그냥 다 포기하고 욜로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 수 있다. 


나도 처음에 20억이 필요하다는 진짜 현실에 직면했을 때 포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60세까지 직장에 다닐 수 있다는 보장도 없고 그러기도 싫었다. 


그래서 나는 방법을 찾아보기 시작했고 관점을 규모에서 현금흐름으로 바꿔보니 한 가지 길이 보였다. 


바로 배당 성장주에 투자하는 것이다. 배당금이 매년 늘어나는 주식을 꾸준히 모아가면 현금으로 20억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꽤나 괜찮은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 글을 마치며 ]


주식 투자의 절대 공식은 없다. 


절대 공식이 존재했다면 엄청난 부자가 존재했을 것이고 혹은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투자를 통해서 성공하고 부자가 되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절대 공식이라는 허황된 상상을 쫓지 말고 지속적으로 공부해 나가면서 시장을 대응하는 방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주식 투자를 매수와 매도 타이밍을 잡지 말고 영원히 가져갈 자산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방법은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에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자산을 투자할 때에는 여윳돈으로만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어느 정도의 수익을 낸 다음에 수익을 실현하고 다시 재투자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과정은 유혹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투자의 과정이라고 말하고 싶다. 


영원히 상승하는 주식은 없고 영원히 상승만 하는 지수도 없다.


지수는 변동폭이 존재하고 자신이 매수한 시점보다 낮은 가격으로 시장 가격이 형성된 뒤에 장기간 지속될 수도 있다. 


이때에 우리는 다른 종목을 선택해서 다시 상승의 흐름을 탈 수도 있고 혹은 수익을 현실화 한 다음에 다음 시기를 노리는 투자 방법을 고민해 볼 수도 있다. 


한 가지 측면만을 바라보고 투자를 평생 동안 한 가지만 한다면 지수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것이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에 지수에 투자하는 것도 결국은 한계가 존재하고 시대적인 흐름과 경기의 사이클에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그래서 꾸준히 공부를 하고 고민을 하면서 새로운 트렌드에 변화되는 산업은 무엇인지 그 안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경제적인 해자를 보유한 기업은 어떤 것이 있는지에 대한 판단을 해나가야 한다. 


그 과정에서 손실을 볼 수도 있고 수익을 낼 수도 있지만 지속해서 투자를 선택하고 결정하면서 학습하고 변화하는 과정을 갖추는 것이 투자의 성공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공부를 위해서는 매일신문을 읽거나 정갈하게 정리된 책을 읽거나 트렌드를 쫓는 잡지를 읽는 등등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무엇이 되었든 꾸준하게 지속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게 투자를 지속해서 했다면 어떤 포지션을 우리는 기대해야 할까?


경제적인 자유를 자산의 가치로만 판단한다면 이는 약간은 부족한 경제적인 목표라고 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순자산이 15억 인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 보자. 


그리고 부채가 5억 원이어서 자산은 20억인 경우를 생각해 보자. 


그리고 부동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가치가 20억이고 현금은 거의 없는 상태라고 가정을 해보자. 


이 경우 위의 사람은 매년 세금을 내기 위해서 열심히 일을 해야 하고 매달 나가는 부채 상환금이나 이자 대금, 혹은 관리비와 생활 유지를 위한 기본적인 현금 흐름이 발생하게 된다. 


결국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 경제적인 자유를 가졌다고 보기는 어렵고 열심히 노동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경제적인 자유는 기본적으로 노동을 하지 않아도 발생할 수 있는 현금 흐름이 자산의 세금을 내고도 생활비를 충당할 정도로 발생되어야 한다고 생각이 든다. 


이 경우를 생각해 보면 자신이 보유한 자산이 모두 부동산으로 묶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판단해서 현금흐름을 고려한 삶을 계획해야 한다. 


요약해 보면 투자의 세계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며 자신의 목표를 자산의 크기로 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음 단계를 위해서는 현금흐름까지도 고려한 자산 운용 계획을 생각해야 한다. 


참고 도서 : 저축은 답답하지만 투자는 무서운 당신에게 ( 서대리 )


작가의 이전글 틀을 깨는 사고력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