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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ndmer Nov 05. 2023

걱정 끄기 연습

마음의 활기를 되찾아 줄 뇌과학 수업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걱정이란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로는 안심이 되지 않고 속을 태우는 상태를 말한다. 


그럼 우리는 왜 걱정을 할까? 사실 우리가 계속 걱정을 하는 것은 집착 때문일 때가 많다. 


직착이란 무언가에 마음을 깊이 사로잡혀 줄곧 떠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하는데, 돈이나 사람, 과거에 벌어졌던 사건, 혹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염려 등을 계속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집착들이 나아가 걱정이 된다. 


가끔 무언가 걱정을 시작하면 집착이 과해 지치기도 하고, 에너지를 다 빼앗겨 진이 빠진 것 같을 때도 생긴다. 


그런데 뇌 작용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사실 이처럼 어떤 한 가지에 집중하고 집착할 때 뇌는 아주 편안한 상태이다. 


무언가 한 가지에 집착하면 뇌는 점차 그 대상을 생각하거나 행동할 때 효율적으로 작동하도록 변한다. 


효율적이라는 말은 곧 편안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편안해진 뇌는 그 사고나 행동을 반복한다. 


이를 내버려 두면 편안한 사고회로가 점차 강해지므로 가만히 있어도 계속 집착하고 나아가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체계가 뇌 속에 만들어지고, 자리 잡는다. 


다행인 점은 뇌에 새로운 자극을 주어 자꾸 새로운 방법으로 움직이도록 바꾸면, 걱정과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걱정을 끄고 건강한 뇌를 만들어 삶을 어떻게 하면 건강한 상태로 발전적인 상태로 유지할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Ⅰ. 우리가 같은 걱정을 계속하는 건 다 뇌 때문이라고?


인간의 걱정은 어디에서 만들어질까? 


걱정을 반복한다는 것은 과연 어떤 상황을 말할까?


나는 뇌의 집착하는 성향으로 집착이 걱정을 유발하는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살아 있는 한 사람은 집착한다. 


우리의 뇌에는 매일 새로운 경험이 쌓인다. 그런데 마음은 자기가 얻고 싶은 정보에만 계속해서 관심을 기울이고 선택한다.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뉴스 사이트를 보다가 친구에게 어제 우리나라 대표팀이 축구 경기 이겼대라고 말할 때가 있다. 


사실은 그 사이트 안에 있던 정치나 경제와 관련한 기사의 제목도 눈에 들어왔을 텐데, 자기가 얻고 싶은 정보만 선택적으로 수집한 결과이다. 


이런 현상을 두고 집착을 수집한 상태라고 바꾸어 말할 수 있다. 만약 이렇게 쌓인 집착이 나쁜 집착이라면 이것이 바로 걱정이 쌓이는 지름길이 된다. 


우리가 걱정을 버리고 싶다면 우선 뇌의 집착이 무엇인지, 왜 생기는지,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알아야 한다. 


Ⅱ. 뇌는 왜 편안한 것만 좋아할까?


인간의 기억은 아주 단순한 구조이다. 이는 뇌가 성장하기 위한 학습 과정과 깊은 연관이 있다. 


예를 들어, 어떤 게임을 처음 접한 사람은 이 게임을 어떻게 조작하는지 모른다. 


그러나 유사 퀘스트를 자꾸 반복하다 보면 요령을 익히게 되고 오래 지나지 않아 손쉽게 게임을 할 수 있게 된다. 


익숙해지면 신경 세포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도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것이 뇌가 성장하면서 편해지는 학습 과정이다. 


이 학습 과정은 뇌의 집착 체계와 직접 연결된다. 새로운 경험을 하면 인간의 신경 세포는 아직 어느 부분을 써야 알맞은지 모르는 상태이다. 


이때 불필요하게 혈류 흐름을 높여 에너지를 대량 소비하게 되지만, 소비량에 비해 얻는 성과는 한정적이고 비효율적이다. 


이 비효율을 견디지 못하면 경험은 습관이 되지 않는다.

 

이 비효율을 견디며 계속하다 보면, 신경 세포가 뇌 속의 어느 부위를 써야 하는지 분명하게 학습한다.


써야 하는 부위를 정하면 뇌의 혈류 흐름을 높이지 않아도 성과를 내게 되고, 신경 세포의 에너지 소비 효율도 극적으로 좋아지는 것이다. 


이 뛰어난 효율에 쾌감을 얻으면 경험은 자연스럽게 습관화된다. 


Ⅲ. 칭찬받지 못한 사람은 남에게 엄격해진다. 


환경이 주는 영향은 절대 무시할 수 없을 만큼 크다. 어려서부터 가정 폭력을 당하거나 부모에게 칭찬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는 나는 살 가치가 없다는 생각에 빠지기 쉽다. 


어른이 되어서도 스스로를 과소평가해 우울증에 빠지거나, 동료와 잘 어울리지 못하고, 나란 인간은 일도 제대로 못해라고 자책하다가 직장을 그만두는 사람도 생긴다. 


이런 사람들은 직장이나 주변의 실제 평가가 절대 낮지 않더라도 자기 스스로 압박감을 느낀다. 


누군가에게 칭찬받는 것에 너무 큰 의미를 둔 나머지, 약간 주의를 들은 정도로 나 따위는 쓸모도 없는 인간이야 라며 자포자기하기도 한다. 


또한, 어려서 칭찬받지 못하고 자란 사람은 자신이 칭찬받은 경험이 없기에 타인을 칭찬할 줄 모르고, 무리하게 많은 요구를 하기 쉽다. 


Ⅳ. 기대에 부응하려 애쓸 필요가 없는 이유


자기 집착을 깨닫기 어려운 사람 중에는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타인을 위해 행동하는 것에 집착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유형의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잘 몰라서 타인에게 헌신하는 행동에 집착한다. 


그렇게 타인에게 모든 것을 바친 결과, 본인은 피폐해지고 만다. 


B와 상담을 진행할 때의 일이다. B는 삶이 잘 풀리지 않아 매일 괴로워하고 있었다. 


자세히 이야기를 들어 보니 B는 주변 사람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압박을 강하게 느끼는 사람이었다.

 


Ⅴ. 타인을 기쁘게 하려면 한도가 없다. 


본인의 만족만을 생각하면 이 정도 했으면 충분해, 이 이상은 바라지 않아라고 한도를 설정할 수 있다. 


한도를 설정하면 그것이 곧 목표가 되고, 목표를 어떤 식으로 달성하면 좋을지 생각하므로 뇌가 잘 작용한다.

 

타인을 기쁘게 하는 것만 생각하면 한도를 설정할 수 없다. 한도를 정하지 못하기에 아무리 노력해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 당연히 이렇게 노력했는데도 안 되는데 어쩌면 좋지? 하고 걱정하게 되는 것이다. 


오로지 타인에게 헌신하는 사람이 자기 집착을 깨닫지 못한다면 점점 피폐해진다. 


특히 집착하는 대상이 아이나 부모 배우자 등으로 늘어나면 빠져나오기 어려워진다. 


Ⅵ. 괴로운 이유는 사고 정지에 빠졌기에


집착에는 좋은 집착과 나쁜 집착이 있다. 좋은 집착을 하면 뇌의 작용이 차츰차츰 변화하고 순환한다. 


나쁜 집착 대부분은 뇌의 작용이 같은 곳을 빙글빙글 돌다가 한쪽으로 치우치고 정체되어 결과적으로 정지하게 된다. 


외국에서 일하겠다고 꿈을 실현하려고 영어 공부에 몰두하는 것은 좋은 집착의 예시다. 


꿈을 이루기 위해 뇌가 계속 움직이고 점점 더 쉽게 작용한다. 


과거의 괴로웠던 사건이나 싫은 사람의 발언을 떠올리고 괴로워하는 것은 나쁜 집착이다. 


이렇게 괴로울 때는 사고 정지에 빠진 상태이므로 집착을 조절해야 한다. 


집착에는 좋은 집착과 나쁜 집착이 있음을 우선 알아 둘 것. 다음으로 뇌의 작용이 점점 나아지는 좋은 집착을 가지려고 의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우리가 걱정을 끄기 위해 밟아야 할 두 번째 스텝이다. 


Ⅶ. 정기적으로 뇌 세탁을 해야 하는 이유


뇌 속에는 모르는 사이에 타인 때문에 입력된 집착이나 스스로 선택한 좋은 집착과 스스로 선택한 나쁜 집착이 뒤섞여 있다. 


좋은 집착을 선택하려면 때때로 자기 집착을 바라보고, 과학적 근거 등을 바탕으로 재확인하고 정리하여 선택해야 한다. 


뇌 성장에 따라 우리의 가치관도 달라지고 집착의 기준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정기적으로 뇌 세탁을 하는 것이다. 


꾸준한 뇌 세탁을 통해 더 좋은 집착을 획득하여 걱정 없는 삶을 누리도록 하자. 


[ 글을 마치며 ]


어떻게 하면 걱정을 끌 수 있는지 단계적으로 정리해 보자. 


첫 번째 우리가 걱정을 하는 이유는 뇌는 집착하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뇌는 우리가 태어나고 성장하면서 지속적으로 정보를 습득하고 그것을 좀 더 안전한 형태로 바꾸는 것에 길들여져 있다. 


위험성이 존재하는 정보를 받아들이게 되면 어떻게 하면 우리가 적절하게 대응하고 안전한 상태로 변화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하게 된다. 


이 때문에 우리의 뇌는 지속적으로 받아들인 정보를 처리하기 위해서 집착하게 된다. 


결국 뇌는 집착하게 된 정보가 처리되기 전까지는 계속적으로 변화하지 않는다. 


이 집착이 걱정이 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좋은 집착과 나쁜 집착이 있다. 


좋은 집착은 스스로가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할 때에 노력하는 것이 좋은 집착이다. 


운동을 해서 좋은 몸을 만든다던지 책을 통해서 새로운 것을 배우려고 할 때에 우리는 좋은 집착을 하게 된다. 


반대로 누군가의 필요에 의해서 움직이거나 고민을 해결해줘야 할 때에 우리의 뇌는 나쁜 쪽으로 집착을 하게 된다. 


결국 나쁜 집착을 빨리 떼어내 버리고 좋은 집착에 뇌가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세 번째 뇌 세탁을 통해서 나쁜 집착을 없애야 한다. 


나쁜 집착을 스스로 떼어낼 수 있다면 말처럼 쉽게 걱정을 끌 수 있다. 그렇지만 이것이 쉽지 않으니 많은 사람들이 고민을 끊임없이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럴 때에 우리는 뇌 세탁을 통해서 스스로 집착의 형태를 바꿔주어야 한다. 


일차적인 방법으로는 뇌가 기존의 생각을 하지 못하게 다른 무엇인가에 내 환경을 구축해 버리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독서를 하거나 운동을 하거나 누군가와 대화를 하는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나쁜 집착으로부터 일시적으로 벗어날 수 있다. 


이 중에서 특별히 추천하고 싶은 것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면서 나쁜 집착을 없애버리는 것이다. 


누군가의 의존하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면 그 사람이 없어지게 될 경우 스스로 나쁜 집착을 없애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취미 생활이나 자신만이 하고 싶은 것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상태를 가지는 것이 좋다. 


그래도 안 된다면 그 집착을 과감히 떼어내어 버리는 것이다. 


마지막 네 번째는 걱정의 대부분은 주변으로부터 온다. 스스로의 자존감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걱정을 하는 이유는 결국 남의 고민을 내가 가지고 있거나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을 달성하지 못했을 때에 오는 것일 수 있다. 


이럴 때에 스스로 자존감을 높이게 된다면 불필요하게 타인의 만족을 위해서 노력할 필요가 없어지게 된다.

 

스스로의 삶을 좀 더 잘 가꾸어 나가는 방법으로서의 해결책인데 이 부분은 결국 좀 더 자신감 있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해결을 할 수 없을 때에 자괴감에 빠질 필요도 없고 스스로의 한계를 느꼈다면 바로 현상을 정리하고 공유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해결책을 도출해 내면 된다. 


최종적으로 한 가지를 정리하고 마무리하고 싶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나 자신이다. 주변의 누군가의 기대에만 부응하려는 삶을 살고자 하는 것은 끝이 없다. 


지금보다 더 강한 챌린지의 연속 그리고 성과를 낸다고 해서 적절한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 등이 계속해서 삶을 피폐하게 만들거나 힘들게 한다. 


이럴 때에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고민해 보고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고 스스로를 먼저 챙겨야 한다. 


내가 올바른 상태가 되어야 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나아가 누군가를 도와줄 수도 있다. 


옛 성현의 말이 지금도 통용된다고 보인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이다. 나를 먼저 다르시고 가정을 돌봐야 더 큰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 스스로를 먼저 돌아보자. 그것이 걱정을 끄는 첫 단추이다. 


참고 도서 : 걱정 끄기 연습 ( 가토 토시노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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