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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ndmer Mar 22. 2024

운의 심리학

부자들은 왜 운에 집착할까?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옛날에는 일관, 지관으로 불리는 어르신들이 있었다. 일관은 사람들에게 좋은 날, 즉 길일을 잡아주었고 지관은 터나 묏자리 등 땅을 살펴주었다. 


꼭 그런 분들이 아니더라도 점술가들은 예로부터 한 마을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다. 


실제로 이들은 엄청난 힘을 지니고 있었다. 


베들레헴의 별을 보고 찾아 나선 동방 박사들도 당대의 존경받는 점성술사이자 천문학자들이었고 발자리로 천기를 읽어내 나라의 앞날을 예측하는 사람들도 바로 이들이었다. 


따라서 오랜 수련과 학문을 닦은 사람들만이 오를 수 있는 자리였다. 


이렇듯 보이지 않는 운을 살피는 일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직업이다. 


사실 말로 설명하기는 어려운 분야라서 논리나 근거를 대기는 힘들다. 


하지만 하루에도 수십억씩 몸값이 치솟았다 떨어지는 방송계에서 운의 존재를 확신했고 이곳을 떠나 운을 읽는 세계에 진입하며 다시금 알게 된 사실들이 있다. 


바로 운과 돈은 고기와 물의 관계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이다.


운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치고 부자가 아닌 사람은 없다. 


반대로 운을 천하게 여기는 사람치고 가난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 


아주 소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그랬다. 


운이라는 것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들어와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운을 잘 잡는 사람은 인생에 생각하지도 못한 성과를 얻을 수도 있고 반대로 운이 나쁘게 작용하는 사람은 인생이 복잡하게 펼쳐지는 것을 경험하기도 한다. 


그런 운이 어떻게 우리에게 좋게 작용할 수 있는지 한 번 알아보도록 하자. 


Ⅰ. 그림 속의 부자와 그림 밖의 부자


살아 있는 동안 쓰고 가는 돈이 진짜 자신의 돈이라고 한다. 


살아생전에 가진 것을 모두 나누거나 자신을 위해 썼더라면 편안한 마음으로 이승과 작별할 수 있었을 텐데, 부자는 쓰지도 못할 막대한 돈을 묶어둔 채 세상을 하직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보기에만 그럴 싸한 그림 속의 부자였던 것이다. 


쓰지도 못할 돈을 짊어진 수천억 대의 부자가 되고 싶은가. 아니면 돈에서 자유로운 그나마 현실적인 부자가 되고 싶은가.


사람들은 막연하게 부자가 되고 싶다고만 생각하지 얼만큼의 재산을 어떻게 쓸지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는다. 


그것은 당신이 지극히 평범한 운명을 가졌을 확률이 높아서다. 


운은 물길이고, 운명은 배다. 어떤 사람은 호화로운 요트를 타고 태어나고 어떤 사람은 평범한 보트를 타고 태어난다. 


정말 힘든 경우라면 뗏목이 될 수도 있겠다. 어쨌든 요트를 탄 부자든 뗏목 위의 빈자든 주어진 배를 타고 물길을 나아가야 한다. 


요트냐 뗏목이냐가 사람의 운명이라면 운이라는 물길을 헤치는 것은 각자의 역량과 의지에 달렸다. 


물론 어떤 물길을 만나느냐가 중요하다. 물살은 좋은 운과 나쁜 운을 가를 수 있다. 


물살이 원하는 방향으로만 가주면 다행이겠지만, 출렁이는 파도에 떠밀려 역방향으로 간다면 위기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으면 배가 뒤로 물러나기 계속 노를 저어야 한다. 


인생이 그렇다. 요트를 타고 태어난 사람은 강한 파도를 만나도 여유 있게 나아갈 수 있지만, 보트를 타고 태어난 사람은 힘을 주고 버텨야만 배가 뒤집히지 않는다. 


Ⅱ. 하늘도 어쩌지 못하는 한 가지


돈에 관한 것은 인간의 의지가 큰 힘을 발휘하는 영역이다. 


재물운은 돈을 불리기 유리한 조건이고, 나라는 배를 밀어주는 바람일 뿐이다. 


그 바람을 이용해 무엇을 선택하고 집중할 것인지는 나의 의지에 달려있다. 


실제로 나는 타고난 운명을 거스르고 제 힘으로 부자가 된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모두가 아는 유명인 중에도 그런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부자가 되느냐 마느냐는 의지의 바운더리에 있는 것이다. 


일본에서 가장 돈이 많은 남자로 불리는 손정의 회장, 그는 무허가 판잣집에 살았을 만큼 찢어지게 가난했다. 


죽음마저 생각할 정도였다. 그런데 배를 곯던 어린 소년이 지금은 일본 최고의 부자가 되었다. 아무것도 없는 맨손으로 이렇게 성공할 줄 누가 짐작이나 했을까.


불우한 어린 시절의 손정의 회장도 평범하게 태어난 아다니 회장도 과거에는 보잘것없었다. 


그럼에도 자신의 힘으로 세계를 움직이는 거부가 되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또 부자가 되는 운을 만드는 기본 베이스에 의지가 얼마나 큰 포지션을 차지하는지를 모소 보여준다. 


착한 사람이 부자가 될까. 강한 사람이 부자가 될까. 당연히 후자다. 강하고 착한 사람이라면 아마 더 큰 부자가 되겠지만, 부자의 운은 그것을 받아들일 기본기를 갖춘 사람에게만 찾아간다. 


부자들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의지가 강하다. 그리고 이 순간에도 좋은 운을 잡기 위해 맹렬히 의지를 불태운다. 


Ⅲ. 부자들은 왜 운에 집착할까


일제 강점기 때 확보한 토지 소유권으로 어마어마한 부를 축적한 땅부자가 있었다. 


자산가치만 따져도 500억이 훌쩍 넘는 액수였다. 그런 노부부에게는 유일한 근심거리가 있었는데 바로 30대에 접어든 철없는 두 아들이다. 


노부부의 아들들은 말도 안 되는 사업을 구상해 내기 시작했다. 


노부부의 시름은 깊어만 갔다. 왜 집안의 재산을 지킬 생각은 하지 못하고 겉멋만 들어 헛된 꿈을 꾸는지 답답했다. 


현실적으로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한 노부부와 무조건 투자해 달라는 철없는 두 아들 사이에 팽팽한 힘겨루기가 시작되었다. 


결국 연로한 아버지는 마음의 병을 얻어 시름시름 앓는 날이 많아졌고, 두 아들 역시 부모와 사이가 멀어져 밖으로 나돌기 시작했다. 


연로한 나이에 숙환이 더해지며 노부부의 건강이 악화된 것이다. 불안은 불화로 이어졌다. 그리고 돈은 가족에게 또 다른 고통을 불러왔다. 


결국 두 아들이 임종을 지키지 못한 채 노부부는 쓸쓸히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부모는 부모대로 운이 달아날까 전전긍긍했고, 자식은 자식대로 운을 탐하느라 전전긍긍했다. 


마침내 노부부의 재산을 물려받은 두 아들은 막무가내로 사업을 벌이다가 유산의 80%를 탕진해 버렸다. 


Ⅳ. 좌절을 끊는 행동


마음먹기에 따라 인생을 얼마나 크게 바뀔 수 있을까. 오로지 의지만 있다면 성공하고 부자가 될 수 있는 것일까.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의지는 말 그대로 무언가를 이루겠다는 마음의 표현, 뒤에는 반드시 무언가를 이루려는 행동이 따라야만 한다. 


늘 해야지 해야지 마음만 먹고 있어서는 수중에 현금이 하나도 없는데 머릿속으로 비트코인을 셈하는 것과 같다.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한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에는 아주 유명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는 매일 같이 눈물을 흘리며 간절하게 로또가 당첨되기를 희망한다. 결국 보다 못한 성모 마리아가 나타나 목소리를 들려주었다. 


제발, 당첨시켜 줄 테니까 로또나 사고 기도하렴.


돈도 다르지 않다. 지금 나에게 돈이 없다면 돈을 얼마나 갖고 싶은지, 어떻게 가질지 생각을 구체화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자신은 100%의 노력을 쏟는데 50%밖에 얻지 못하는 것 같고, 누구는 100%의 노력을 쏟는데 200%를 얻는 것 같을 때가 있다. 


이것은 운이라는 것이 작용하고 있다는 신호다. 가만히 있는데 저절로 운이 굴러 들어오지는 않는다. 


모든 것을 지나치게 원하는 과욕도 독이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인생을 내주는 무기력도 독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언제나 뒤에서 땀 흘려 자신에게 필요한 운을 가져간다. 


일도, 사람도 마찬가지지만, 돈도 결국은 남이다. 때문에 내 것으로 만들려면 공이 필요하다. 


그렇게 운에 치이지 않는 실력과 내공을 갖추게 되었을 때 비로소 돈을 개척하는 현명한 부자로 살아갈 수 있다. 


Ⅴ. 미래는 먼저 읽는 자들의 것이다. 


정글같이 살벌한 연예계에서 거침없는 입담으로 살아남기를 자그마치 10년, 강산이 변하고도 남을 시기에 C는 온갖 우여곡절을 겪고 고액의 출연료와 대중의 인기를 손에 넣었다. 


그런 그녀를 성공으로 이끈 힘이 다름 아닌 믿음이었다니. 솔직히 맥이 빠졌다. 


지금의 굳건한 성공을 만들어낸 데는 뭔가 거창한 묘수가 있을 거라고 기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녀가 한 말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있다. 


수많은 사람의 운을 읽어내며 비슷한 성공 포인트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너무 흔하게 쓰다 보니 너무 닳아버린 말, 믿음 소위 성공했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자신을 여기는 마음이 남달랐다. 


오직 자신만이 허락할 수 있는 이 무한한 신념을 스스로에게 기꺼이 내주고 있었던 것이다. 


돌이켜보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자기 암시의 효과를 누리고 있었다. 


앞서 말한 촬영 휴식 시간에 용기를 주었던 C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매일 아침 루틴으로 만들지만 않았을 뿐 입버릇처럼 자기 암시를 걸고 있었다. 


C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사람에게 뭐가 걱정이야. 다 잘될 거예요. 이야기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말은 C의 뇌가 가장 먼저 듣고 마음에 새겼다.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스포츠 스타도 예외는 아니었다. 박상영 선수는 할 수 있다를 읊조리며 스스로에게 금빛 주문을 걸었다. 


등시 관객석에서 들려오는 응원 소리를 듣고 똑같이 혼잣말로 중얼거렸다는 그는 정신을 가다듬은 끝에 대역전극을 펼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태도와 자세를 뒤집음으로써 결과마저 바꿔버린 순간이었다. 


[ 글을 마치며 ]


우리의 인생에 운은 상당히 많이 작용한다. 


어떤 일이 되게끔 진행되는 행운도 있는 반면 어떤 일도 잘 안되게 작용하는 불운도 존재한다. 


이런 운들은 어떻게 나에게 오게 되는 것이고 어떻게 내가 사용해야 하는 것일까?


운을 인생에서 좋은 쪽으로 움직이게 하고 더 큰 성과를 얻기 위해서 세 가지를 기억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행운이라는 것은 결국 얻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가게 된다는 것이다. 


어떤 성취를 이루는 사람들을 보면 모든 것이 전적으로 운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행운이 작용할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한 많은 시간이 숨겨져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노력이 언제가 빛을 발휘하게 되고 알아보는 사람들이나 인맥을 만나게 되면서 결과물로 탄생되는 것이다. 


행운을 얻기 위한 첫 번째 단추는 결국 스스로가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돈을 얻고 싶으면 어떤 과정을 통해서 돈을 얻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하고 지식을 쌓아야 하고 실전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런 노력 없이 과정 없이 행운이 들어오기만을 기다리는 것은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다. 


두 번째는 자기 자신을 믿는 강력한 자기 암시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인생을 살면서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산다라는 말을 점점 더 실감하게 된다. 


정신이 흐리멍텅하고 무엇인가에 쏠려 있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안 좋은 선택을 반복하게 된다. 


스스로가 좋은 상태가 아닐 경우에 주변에서는 이를 쉽게 알아보게 된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신뢰를 잃게 되고 자신감도 하락하게 된다. 


이 과정이 지속되면서 삶의 방향성은 안 좋은 쪽으로 이동하게 되고 발전되게 된다. 


반대로 정신이 똑바로 되어 있으면 역경이 온다고 해도 이를 극복해 낼 수 있게 된다. 


상황을 냉철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깨우치게 되는 것이다. 


역경을 많이 경험할수록 이는 경험치가 되고 다음 단계에서 더 어려운 일을 맞닥뜨릴 때에 극복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어 준다. 


여기에서 결국 고난을 극복해 내는 힘은 자신을 믿고 스스로를 다잡고 정신 상태를 평온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쓸데없는 생각으로 인해서 자신을 괴롭히지 말고 정신 상태를 최대한 평온하게 유지해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비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과 해결방법을 강하게 믿는 자기 암시를 지속적으로 해주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행운을 얻기 위해서는 미래에 벌어질 일에 대한 공부를 끊임없이 해야 하는 것이다. 


신년에 점을 보게 되면 대운이 오게 될 것인지 불운이 오게 될 것인지를 알고 싶어 지게 된다. 


이는 결국 미래에 나에게 어떤 일이 생길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미래에 나에게 어떤 일이 생겨날 것인가에 대해서 누군가에게 물어보는 것은 재미 삼아해 보는 것은 좋지만 답은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만화나 소설 혹은 역사적으로 어떤 엄청난 성공을 거둔 이들의 이야기 속에서는 운명이 점지해 준 사람이라는 말이 들어갈 때가 있다. 


마치 그렇게 될 것이라는 예견 같은 것이다. 


하지만 이는 반대로 생각해 보면 이들이 엄청난 성공을 거두거나 성취를 이루는 것에는 그들이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단기 그들이 사전에 누군가를 통해서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 이는 자기 암시 즉 스스로가 하는 행동에 더 강한 동기 부여를 주는 계기 정도라고 생각이 든다. 


개개인의 삶이 어디까지 뻗어나갈 것인가는 결국 개개인의 노력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스스로가 생각하고 노력하는 것만큼 발전할 수 있는 것이 인생이고 그 안에서 운은 좋은 쪽으로 작용하거나 안 좋은 쪽으로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강하게 믿고 오늘 하루 하는 일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인생을 채워나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 


참고 도서 : 운의 심리학 ( 유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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