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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ndmer Mar 22. 2024

고수의 몸 이야기

인생을 바꾸기 전에 몸부터 바꿔라.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건강이란 무엇일까? 건강의 정의는 신체적으로 건강한 것만을 뜻하지 않는다. 


신체적, 정신적, 영적으로 모두 건강한 것을 건강으로 정의한다. 


건강을 뜻하는 헬스, 치유를 뜻하는 힐링의 어원은 모두 그리스어 holos다. 


holos는 신성하다는 뜻의 holy, 전체를 뜻하는 whole과 같은 의미를 갖고 있다. 


이는 건강에 있어서 인간의 일부분만이 아닌 전체가 중요하고 건강은 그 자체로 신성하다는 메시지를 준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건강이라는 단어는 헬스를 일본인이 번역한 것이다. 


나름 잘 만들어진 단어라고 생각한다. 건강의 건은 사람 인에 세울 건이 합쳐진 말로 서 있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강은 육체가 아닌 마음의 평화를 의미한다. 즉,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해야 한다는 의미다. 


아프면 사람이 서 있지 못한다. 아픈 사람은 자세도 좋지 않다. 나이가 들면 어깨가 구부정해지고 자세가 흐트러진다. 


건강이 나빠졌다는 신호다. 건강의 출발점은 바른 자세다. 


그래야 호흡도 제대로 할 수 있고, 내장도 제자리에서 제 역할을 하는 법이다. 


진짜 건강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자신의 몸을 의식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저 자유롭게 움직이고 걸어 다닐 수 있는 사람이다. 건강하지 못한 사람은 건강하지 못한 신체 부위를 늘 의식할 수밖에 없다. 


무릎이 시원치 않으면 걸을 때도, 계단을 오를 때도 늘 무릎을 의식한다. 


당뇨나 치아 관리를 못해 먹고 싶은 걸 자유롭게 먹지 못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아프면 음식도 제한을 받는다. 


이처럼 건강은 모든 것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럼 우리 몸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고 건강을 관리해야 하는지 고수의 몸 이야기를 들어보자. 


Ⅰ. 몸의 반란을 막아라. 


대체 몸이란 무엇일까? 몸이 왜 중요할까? 몸에 문제가 생기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가장 먼저 자신감이 사라질 것이다. 흔히들 사람은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라는 말을 하는데 자신감이 도대체 무엇일까?


먼저 내 몸이 있어야 나를 믿을 수 있는, 자신이 있다는 느낌이 들 수 있다. 몸이 아프거나 문제가 생기면 내 몸이 사라지니 자신감도 없어질 것이다. 


사실 몸과 머리는 밀접하게 연결되어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구분하는 것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 


몸이 아프면 머리가 건강할 수 없고, 반대로 마음이 아프면 몸도 아프다. 


여기서 구분하는 것은 굳이 우선순위를 따진다면 몸이 더 우선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과로처럼 나는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몸이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머리로는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몸은 비명을 지르며 문제가 있다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즉, 현재 나의 상태를 가장 잘 아는 건 마음이 아닌 몸이다. 


때문에 수련할 때도 마음 수련보다 몸 수련이 먼저여야 한다. 


마음을 다치면 마음 수련을 한다는 말을 많이 하지만 몸 수련이 먼저고 마음 수련은 그다음이다. 


몸이 건강해야 정신이 맑아지고 생각도 긍정적으로 변하며 다른 사람들도 도울 수 있다. 


몸이 아프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Ⅱ. 우리는 너무 오래 앉아 있다. 


하루 종일 분주했던 날과 일이 없어 인터넷 검색만 한 날 중 어느 날이 더 피곤할까?


난 후자라고 생각한다. 움직이지 않으면 편할 것 같지만 사실 더 피곤하다. 사람은 원래 움직이도록 만들어져 있다. 


현대 직장인들이 피곤한 이유는 일을 많이 하기 때문이 아니라 너무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은 스스로 피곤하다고 생각해 움직이는 걸 거부한다. 


피곤한데 웬 운동이냐고 생각하기 일쑤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움직이면 덜 피곤하다. 피곤한 날일수록 가볍게 움직이는 게 좋다. 잠시 걷거나 달리거나 수영 가은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 


그러면 혈액순환이 잘 돼 뇌와 근육에 산소를 공급하고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 


그러면 혈액순환이 잘 돼 뇌와 근육에 산소를 공급하고 피로물질의 축적을 막을 수 있다. 


뭉친 근육이 풀리고 자율신경과 호르몬도 균형을 찾는다. 날이 선 교감신경을 누그러뜨리고 부교감신경을 활성화시켜 숙면을 취하게 해 준다. 


더구나 우리는 너무 오래 앉아 있다. 너무 오래 앉아 있을 때 우리 몸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몸의 구조를 생각해 보자. 몸에서 가장 큰 근육은 엉덩이 근육으로 몸의 엔진에 해당한다. 


몸을 지탱하고 하반신의 안정을 유지해 준다. 그러므로 주기적으로 엉덩이 근육을 단련해야 한다. 


엔진이 튼튼하지 않으면 움직임에 문제가 생긴다. 


움직이지 않으니까 움직임이 더 둔해진다. 가동범위가 줄어들고 근육량이 줄어든다. 근력이 줄면 혈액순환 악화, 신진대사 저하, 호르몬 분비 저하, 오한, 부종, 권태감, 관절통, 요실금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으면 나이가 들수록 점점 엉덩이 근육이 사라지게 된다. 


나이 들면서 엉덩이 근육이 거의 없어졌다는 사람들도 봤다. 


Ⅲ. 몸에게 사과하라. 


대기업은 임원들에게 비싼 건강검진 혜택을 준다. 그런데 일부 임원들은 이 혜택을 거부한다. 


한 마디로 자기 몸은 자기가 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자해 행위와도 같다. 매일 위에다 폭탄주를 쏟아붓고 담배 연기를 입, 식도, 폐에 잔뜩 공급하니 폐나 위의 입장에서는 죽을 지경이다. 


거기다 욱하고 화내고 성질부리니 몸이 온전할 수 있겠는가.


자기 몸을 대상으로 내구성 테스트를 하고 이는 것은 아닌가 싶다. 내가 너를 이렇게 괴롭히는데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 한번 해보자는 것 같다. 


세상에 어리석어도 이렇게 어리석을 수 있을까? 그들의 노후는 불 보듯 뻔하다. 


간이나 위, 폐에 문제가 생겨 병실에 누워 지난날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Ⅳ. 육체적으로 자유롭다는 것


나는 인생의 목표를 자유로 삼았다. 시간적 자유, 직업적 자유, 경제적 자유가 그것이다. 


조직에 들어가기 싫은 것도 자유 때문이고 TV에 출연하기 싫은 것도 유명세로 인한 자유의 상실 때문이다.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대기업 임원 생활이 별로였던 이유도 자유에 목말랐기 때문이다. 


내게 자유는 정말 중요하다. 아무리 좋아도 자유를 해치는 건 하고 싶지 않다. 


거의 30년 전 세운 목표인데 얼추 이루며 살아온 것 같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자유를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바로 육체적 자유다. 아무리 돈이 많고 시간이 많고, 직위가 높아도 내 몸을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지금 내가 열심히 운동하고, 걸어 다니고 수면에 신경을 쓰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더 늦지 않기 위함이다.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마음대로 걷고 움직이고 싶다. 


육체적 자유는 쉬운 일이 아니다. 항상 내 몸을 관리해야 한다. 때론 절제해야 하고,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한다. 


그러한 노력 끝에 얻는 것이 육체적 자유다. 이와 잘 어울리는 노래 한곡을 소개한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나는 이 노래를 듣고 있다. 한대수의 바람과 나라는 곡이다. 


그의 쓸쓸하면서도 거친 목소리는 노래 가사와도 잘 어울린다. 바람 소리 같은 이 노래를 흥얼거리며 나는 어디든 갈 수 있고 어디로든 떠날 수 있는 나의 자유로운 몸에 감사한다. 


[ 글을 마치며 ]


건강과 관련해서 세 가지는 기억하고 계속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 


첫 번째는 건강한 삶이 지속되어야 무엇이라고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것이 틀린 말이 아니다. 


육체의 건강을 잃으면 정신적으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여유도 함께 사라지게 된다. 


얼마 전 눈이 아파서 휴식을 취해야 할 일이 있었다. 그때에 무엇인가를 볼 수 없으니 책을 볼 수도 없고 누워서 생각만 하게 되었다. 


그리 긴 시간이 아닌 불과 3~4일 정도의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의 습관이 바뀌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독서를 하는 습관이 전자책을 보는 것에서 오디오를 듣는 것으로 변화되었고 그 기간 동안에 독서노트를 거의 정리하지 못했다. 


이러다 보니 지식이 쌓이는 속도가 느려지게 되었고 생각을 곱씹는 것도 하지 못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정신적으로도 다른 쪽으로 관심이 변화되게 되어서 특별히 좋은 기간은 아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 


단지 며칠 동안의 불편함이었는데도 이 정도일 텐데 몸이 불편해지게 된다면 얼마나 더 많은 변화가 있게 될 것인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건강은 건강할 때에 지킨다는 말이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을 때에 운동도 많이 하고 건강을 지킬 수 있는 활동들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두 번째는 엉덩이 근육과 등근육을 의도적으로 키워야겠다. 


운동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몸의 균형이나 밸런스만 의식하게 되는데 이 외에도 의도적으로라도 변화를 꾀해야 하는 부위가 존재한다. 


바로 엉덩이 근육과 등근육이라는 점이다. 


등근육이 튼튼해야 척추를 바로 세울 수 있고 척추가 바로 세워져야 등이 굽지 않는다. 


등이 굽지 않아야 어깨가 안쪽으로 말리지 않게 되고 거북목이 생겨나지 않아서 어깨 근육 통증이나 머리 통증이 사라지게 된다. 


안마의자를 통해서 관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더 좋은 방법은 스스로의 몸의 근육을 통해서 관리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또한 엉덩이 근육은 우리 몸의 엔진에 해당하는 근육으로 엉덩이가 튼튼해야 하반신과 상반신의 균형이 바로잡히게 된다. 


엉덩이 근육은 허리 통증과도 연계가 되어 있어서 엉덩이 근육을 잘 유지하는 것과 스트레칭을 통해서 엉덩이 근육을 부드럽게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세 번째는 몸에게 사과하고 관리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몇 십 년 동안 내가 무엇인가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몸이 나에게 허락해 주었기 때문이다. 


몸이 허락하지 않았다면 무엇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공부도 여행도 오락도 경제활동도 직장생활도 아무것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결국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은 몸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동안 나를 위해서 지탱해 준 몸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몸을 좀 더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 노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해야겠다. 


과하게 음식을 먹지도 말고 술과 담배를 해서 몸을 괴롭히지도 말아야겠다. 


또한 과하게 생각을 많이 하거나 정신 상태를 극한으로 몰고 가서 나를 괴롭히지도 말아야겠다. 


육체의 건강과 정신의 건강 모두 서로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어느 한쪽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없는 만큼 둘 다 잘 챙길 수 있도록 해야겠다. 


참고 도서 : 고수의 몸 이야기 ( 한근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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