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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할아버지카페 딸 Aug 29. 2022

내 마음의 쉼표

내 인생, 쉼표 하나 찍고 싶어라. 


긴 문장 어딘가에는 반드시 쉼표가 있습니다. 

잠시, 생각을 멈추고, 읽기를 쉬어가라고. 

행여, 책을 읽는 마음의 숨이 찰까 쉬어가라고.

그래 봤자, 긴 문장. 우리네 인생만큼 길 까요. 

우리네 근심만큼 늘어질까요.      

읽어 봤자, 열댓 줄 

짤막한 시구의 쉬어갈 곳에 찍힌 쉼표가 

어째서 우리가 사는 인생사에는 그리 쉽게 보이지 않을까요. 

이만하면 쉬어가겠지, 

이만하면 좀 나아지겠지. 

이만하면 나도 살만하겠지.

아무리 살아도 쉼표 하나 보이지 않네요.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에 평상을 펴고

시원한 바람 한줄기 이마에 돋은 땀을 식히듯 

나도 내 인생 어디쯤에서는 한 번쯤 쉬어갈까 했는데, 

이 나이 되도록 쉬어가라는 쉼표 하나, 

함께 쉬고, 함께 가자. 손목 잡고 주저 앉혀 한자리 깔아주는  

흔한 친구 하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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