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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할아버지카페 딸 Aug 29. 2022

우리는 왜 명상을 해야 하는가?

우리는 매 순간, 바로 그 순간에 ‘현재’였던 시간을 경험한다. 그리고 신체의 감각 기관을 통해 ‘눈 깜짝할 사이’보다 더 짧은 시간 동안에 의식 속 정보로 저장한다. 그렇기에 ‘기억’은 불과 0.1초 사이에 저장된 것이라도 과거의 것이다.

     

마음은 방금까지 현재였던 과거 정보를 받아들여서 이미 저장되어 있던 다른 과거의 정보들과 통합하고 재구성한다.  그리고 이 정보들을 이용하여 삶 전반에 필요한 활동을 예측한다.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존재할 수 있는 모든 활동을 이루는 정보다.  그렇기에 우리 안에 마음은 과거를 통해 현실을 점친, 현실이 될 확률이 높은 ‘가능성’ 일뿐 ‘현재’가 될 수는 없다. ‘확률이 높을 가능성’이 마음을 신뢰하고 믿게 만드는 가장 주요한 원인이다.

      

때문에 의식이 만들어낸 ‘가능성과 확률’에서 비롯된 인 마음과 실제의 삶인 ‘현재’ 사이에는 늘 오차가 존재한다. 오차는 마음 상태에 따라 격차가 크게 벌어질 수도 있고, 별 차이가 없게 줄어들 수도 있다. 이때 ‘마음 상태’란 개인의 컨디션이나 마음가짐을 말한다. 긴장이 풀렸다든가, 마음이 안일하다든가, 의지가 없다든가 등 대개는 부정적인 경우가 많다. 이런 마음의 상태는 ‘사람’이 나빠서라기보다는 정체되어 처리되지 않은 기억 때문인 경우가 많다. 음식이 체하듯 기억 또한 소화되지 않고 남아 있는 것이다. 이것을 우리는 흔히 ‘마음의 상처’라고 말합니다. 마음의 상처는 시간이 해결해주기도 하지만, 대개는 소화되지 않은 채로 잊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마음의 정체는 새로운 경험 정보를 받아들이는 데에 많은 영향을 준다. 소화되지 않은 마음의 상처에는 새로운 경험 정보가 덧입혀지게 되는데. 과거의 어느 순간을 지금의 현실처럼 느끼는 것이다. 그렇기에 과거의 기억으로 왜곡된 정보가 의식 안에 쌓일수록 마음과 현실 사이의 오차는 커지게 된다.

      

우리는 이러한 마음과 현실의 오차를 줄이는데, 명상을 이용한다. 인간만이 가진 고유한 특성, 자신 안의 마음을 스스로 살펴볼 수 있는 알아차림을 통해서. 우리는 자기 마음을 살펴보는 과정을 통해서, 자신 안의 정체된 기억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현실과 다르게 저장된 가상의 정보도 발견하게 되고, 마음이 어떤 과정으로 움직이는 지도 알 수 있다. 현실과 마음의 오차가 줄어들수록, 다가올 미래에 대해 두려워하거나 걱정하지 않을 것이다.  불안으로 긴장할 이유도 없고, 마음과 같지 않은 현실에 분노하지도 않을 것이다. 자신도 모르게 들뜨고 성난 마음 또한 차분하게 가라앉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한 가지. 현실과 마음이 오차가 크지 않다는 것은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알아차림을 통해 자신을 충분히 살펴보고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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