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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신웅 Oct 25. 2023

꿈을 포기하지 않는 이들에게

Self-Portrait. 2023년 10월 25일 수요일, 맑음.

타치카와 유즈루 감독의 애니메이션 ‘블루 자이언트’는 꿈을 포기하지 않은 이들에게 바치는 헌사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감동적이었다.


‘이것이 바로 재즈!’라는 말은 다시 ‘이것이 바로 인생!’이라는 말로 바꿀 수 있다. 모름지기 살아있다는 건 이런 상태를 말하지. 완벽하게 몰입된 상태에서 발산하는 에너지는 세상을 압도하는 법. 세 명의 주인공이 마지막이 될 합주를 함께 하는 엔딩 장면은 말 그대로 압도적이었다.      


붉다 못해 푸르게 타오르는 불을 뜻하는, 뛰어난 연주자에게 바치는 명칭이 ‘블루 자이언트’다. 한 번뿐인 인생, 푸른 건 바라지도 않고 붉게 타오르기라도 해야 할 텐데 과연 우리 중 몇이나 자신의 꿈을 불태우며 살아가고 있을까?     


영화에서 뒤늦게 드럼을 시작한 타마다는 말한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야. 내가 원해서 하는 거야.


그리고 세계 최고의 재즈 연주자가 되리라 확신하는 다이는 말한다.


이 무대를 평생 기억하겠어. 누가 뭐라고 하든 좋은 라이브 공연이었어.


나는 이 두 대사가 이 영화의 핵심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원해서 하는 일에 누가 뭐라고 하든 상관없다. 내가 좋으면 그게 바로 최고의 무대고 그 무대를 평생 기억하며 살아가면 된다.     


이 대사를 생각하며 한동안 다시 꺼졌던 열정을 불태워야겠다.




한동안 사정없이 몰아치던 일정이 일단락되고 이제 조금 마음의 안정을 되찾았다. 다가오는 주말을 이용해 다시 해야 할 일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11월은 여기저기 도전했던 일의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이 될 것이고, 또 새롭게 시작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는 반드시 끝맺음도 필요한 법이니 이 부분을 소홀히 하지 말자.      


다시 ‘블루 자이언트’에서 유키노리는 말한다.      


재즈 밴드는 록 밴드처럼 영원하지 않아. 서로를 발판 삼을 뿐이야.


나 또한 지금 내가 있는 곳에 영원히 머물지 않는다. 언제나 그랬듯 이곳을 발판 삼아 내가 가고자 하는 곳으로 더 가까이 다가갈 뿐. 이제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때가 다시 찾아왔다.      


붉다 못해 푸르게 타오를 수 있도록,

매 순간을 소중하게, 그리고 치열하게 살자.      


고맙습니다.


출처 : 다음(daum)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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