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lf-Portrait. 2025년 2월 13일 목요일, 맑음.
오랜만에 한강 공원을 걸었다.
낮엔 꽤 포근했는데 저녁 무렵엔 바람이 꽤 찼다. 그래서 그런지 공원에 사람은 많지 않았다.
내가 늘 걷는 한강 공원 코스는 성산대교에서 시작해 양화대교에서 끝나는 코스다. 한강 공원만 따지면 그렇다는 것이고, 보통 마포구청역 3번 출구에서 천변으로 내려와 홍제천을 따라 성산대교까지 걷는다. 그리고 양화대교까지 한강을 따라 걷고, 절두산 순교성지를 지나 합정역에서 마포구청역까지 다시 걸어 집으로 돌아온다. 그러면 보통 1만 걸음 정도 된다. 시간으로 치면 1시간 반 정도. 중간에 홈플러스 합정점에 들러 간단한 먹을거리를 사 오기도 한다.
햇수로 10년째 이어지고 있는 이 한강 산책이 서울에 오면 내가 누리는 소소한 행복 중 하나다.
걸으면서 머릿속에 많은 것이 차 있다는 걸 깨달았다.
걱정과 불안이 점점 나를 짓눌러 언제 어떻게 폭발할지 모르는 위험한 존재로 만들고 있다는 자각.
변화가 절실하다는 생각이 걷는 내내 들었다.
아마 변화의 시작은 머릿속의 쓸데없는 잡념을 비우는 것으로부터 시작되겠지.
정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긴 한 것 같다.
올해 내 삶의 화두는 '변화'가 되겠구나.
늘 이 화두를 잊지 말고 행동하자.
시점이 언제 일진 나도 모르겠지만, 분명 나는 올해 어떻게든 변할 것 같다.
그렇게 또다시 시작하는 거다.
변화의 과정에서 중요한 순간은 이곳에 꼭 남겨야겠다.
아마 돌아보면, 오늘도 중요한 순간 중 하나일 것이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