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가볍게, 그리고 계속

Self-Portrait. 2025년 10월 31일 금요일, 맑음.

by 고귀한 먼지

10월의 마지막, 이렇게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다행이다. 그리고 참 감사한 하루였다.


요 며칠 꽤 쌀쌀했는데 오늘은 날이 풀려 가을 햇살을 맞으며 오랜만에 내가 자주 찾는 산책 장소를 거닐 수 있었다.


망원동 시장의 북적임과 한강공원의 여유와 평화로움을 느끼며 걷는 시간이 너무 좋았다.


이렇게 나의 가을은 평범하고 소박하지만, 그래서 더 행복하게 지나고 있다.


KakaoTalk_20251031_211721258.jpg 오늘 산책하며 풍경이 멋져 찍은 서울 월드컵공원 모습.


세종과 서울을 오가는 생활을 하고 있는데 두 곳 모두 마음에 든다. 사실 세종으로 아예 내려올 수도 있었는데 서울을 떠나는 게 못내 아쉬워 그러질 못했다. 또한 여전히 꿈을 향해 나가고 있기 때문에 언제 다시 서울로 급하게 올라올지 모르니 작은 방을 2년 더 보금자리로 삼자는 결론을 내렸다. 그 선택이 잘 결정한 선택이었다는 걸 새삼 느낀 하루였다.


꿈 얘기가 나왔는데, 이달 중순 한국방송작가협회 교육원 전문반을 수료한 후, 그전까지 합치면 한 달 정도 글 쓰는 일을 쉬었다.


나름 다음 작품 소재를 구상한다는 핑계를 대며 그동안 읽지 못했던 책도 읽고, 보지 못했던 영화와 드라마도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긴장이 풀린 것처럼 늘어진 면도 컸다. 다행히 오늘 다시 나를 자극할 만한 소식을 들었고, 산책하면서 마음도 새롭게 다잡았다. 감사하게 몇몇 아이디어도 떠올라 급하게 수첩에 적어놓기도 했다.


그 자극이 이렇게 오랜만에 다시 브런치에 글을 올리게 만들기도 했다.


일기라고 할 수 있는 에세이가 아니라 주제를 잡고 지속적으로 글을 올리는 일을 해야 하는데 아직 준비가 덜 된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 책, 여행 등등 어떤 주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조만간 다시 시작해보자. 꼭 시작이 거창할 필요는 없고, 하다가 시행착오를 겪어도 좋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자.


이런 마음을 가지니 벌써 소재가 떠오른 것 같다.


올해는 실패했지만, 내년엔 꼭 브런치북 프로젝트에 도전할 수 있도록.

그럼, 앞으로 남은 2025년의 두 달. 멋지게 보내자!


고맙습니다.


KakaoTalk_20251031_211822998.jpg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