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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신웅 Apr 27. 2023

멈추지 말자

Self-Portrait. 2023년 4월 27일 목요일, 맑음.

화창하고 상쾌한 봄날을 만끽할 수 있던 하루였다. 그만큼 날씨가 좋았고, 그런 날씨를 즐기며 무난하게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어 감사할 따름이다. 부족한 점은 여전하지만 조금이라도 성장하기 위해 나름, 열심히 하루를 살아 보람도 느낀다. 매일매일 오늘만 같으면 좋겠지만 그건 환상일 뿐. 그러니 다시 마음을 다잡고 어떤 시련과 역경이 닥치더라도 이겨낼 수 있다는 마음으로 내일을 살자.


대학원 수업이 있는 목요일이라 아침 일찍 집을 나와 단국대학교로 갔다. 오늘은 오전 수업만 듣고 오후에는 학교 내 석주선기념박물관과 도서관에 들렀다. 오후 수업이 언제든 들을 수 있는 온라인 수업으로 바뀌어 개강한 지 두 달여 만에 학교를 둘러볼 수 있어 좋았다. 

우선 오전 수업을 마친 후 학생식당에 가서 혼자 점심을 먹고, 기숙사까지 산책을 했다. 역시 기숙사로 향하는 길도 오늘 처음 걸어봤는데 운치 있고 아름다웠다. 기숙사까지 걸어갔다가 다시 되돌아와 석주선기념박물관을 구경했다. 꽤 넓은 박물관에서 구경하는 사람은 오직 나 혼자뿐이었다. 그래서 더 특별하고 새로운 경험이었다. 석주선 박사가 기증한 유품으로 구성된 박물관이었는데 한복과 한반도에서 출토된 다양한 토기를 볼 수 있었다. 특히 어디서 출토된 어린아이 미라도 전시돼 있었는데 솔직히 조금 무서워 자세히 보진 못했다. 국립박물관 규모는 아니지만 학교에 조성된 박물관으로는 꽤 규모가 큰 편이고 유물도 꽤 많아서 나중에 다시 한번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아쉽게도 기획전 준비로 2개 전시관에 들어갈 수 없었는데 기획전이 열릴 때 다시 박물관에 들러야겠다.




박물관을 구경하고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리고, 잠시 앉아서 수업 내용을 정리했다. 무엇보다 처음으로 학교 도서를 빌렸다는 사실에 새삼 감회가 새로웠다. 빌린 책은 장편영화제작워크숍1 수업에서 언급됐던 발터 벤야민의 ‘기술적 복제시대의 예술작품’과 조지프 캠벨의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등 두 권이다. 

입학하기 전에 다짐했던 것 중 하나가 도서관에서 책을 최대한 많이 빌려 읽자는 거였다. 비싼 등록금의 본전을 어떻게든 뽑으려면 수업 듣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책도 많이 빌리고, 도서관에서 시간도 많이 보내고, 대학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도 최대한 많이 이용해야 한다. 일을 하면서 학기를 보내고 있기에 학교에 오는 날이 3월부터 지금까지 일주일에 한 번 뿐이었다. 주말에라도 가야 했는데 이번 학기는 과제를 하러 자주 고향에 내려가느라 그것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개강 후 처음으로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리고 잠시라도 앉아 공부한 오늘이 뜻깊었다. 6월에 종강하면 꼭 주말에라도 학교에 와서 공부하고 글 쓰면서 시간을 보내야겠다. 


오늘은 청강 수업은 듣지 않았기 때문에 집에 일찍 돌아올 수 있었다. 저녁 6시가 조금 넘어 도착해 씻고, 저녁 먹고, 빨래하며 시간을 보낸 후 하루를 마무리하기 전에 이렇게 이 글을 쓴다. 내일은 다시 충주로 내려간다. 내려가서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며 촬영도 하고, 글도 쓰고, 공부도 하면서 성장하길 멈추지 말자.


비록 지금은 늘 같은 자리에 있는 것 같지만, 매일 오늘처럼 노력한다면 반드시 더 단단해지고, 빛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거다. 그날이 하루라도 빨리 올 수 있도록 내일 맞을 오늘을 허투루 보내지 말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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