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콜럼버스

5. 콜럼버스

#102. 이사벨라

by 조이진

이사벨라

기독교인 1,500명이 히스파니올라섬에 내렸다. 이 섬 한가운데 있는 지바우 계곡 가까운 곳을 콜럼버스는 스페인의 엘미나로 세웠다. 오늘날 아이티와 도미니카공화국 경계에 있는 곳이다. 115km 떨어 나비다드는 세비야로 왕래할 배가 드나들 수는 없을만큼 좁았으므로 버렸다. 콜럼버스는 스페인의 엘미나를 라 이사벨라La Isabela라고 이름 붙였다.

오늘날 아이티와 도미니카공화국이 있는 히스파니올라섬. 섬 위쪽에 콜럼버스가 최초로 세운 식민 거점인 라 이사벨라와 라 나비다드가 있다.

새로운 예루살렘을 천 년 동안 다스릴 왕국의 주인이 이사벨라 여왕이었기 때문이다. 종말론자들의 ‘아메리카 드림’이 시작되었다. 이들은 신세계에다 완전한 유럽식 식민지를 만들 요량이었다. 이베리아를 복제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실어 왔다. 이사벨라라고 이름 붙인 그곳은 과야칸Guayacán이라는 이름을 가진 군장이 지배하는 영토에 속하는 곳이었다. 그렇지만 바닷가 외진 곳인지라 사람이 거의 살지 않았고, 중앙에서 멀리 떨어진 바닷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과야칸은 알 수 없었다. 히스파니올라섬사람들도 멕시코에서처럼 또 동북아시아에서처럼 군장 또는 왕을 칸cán이라고도 불렀다. 콜럼버스가 원주민이 적은 마을을 식민거점으로 선택한 것은 의도한 결정이었다. 못의 끝처럼 좁고 뾰족해야 파고들어 정착하기 쉽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수천 가구가 사는 큰 마을 가까이에 거점을 두면 그곳을 장악하고 있는 토착 세력과 갈등과 간섭을 피할 수 없을 터였다. 지형적으로는 불리한 곳일지라도 원주민이 적은 곳이라야 정치적으로 독립적인 공간을 마련하기 수월할 것이었다. 17척의 배가 바다에 나타나자 원주민들이 야단법석했다. 저승사자처럼 얼굴 창백한 이들 1,500여 명이 떼로 나타나 바닷가 마을을 헤집고 다녔다. 다이노들이 혼비백산했다. 소, 말, 돼지, 닭, 염소 같은 동물들을 처음 보았다. 그러므로 모두 괴물이었다. 이베리아를 복제하러 스페인 정복자들이 가져온 모든 것들에 다이노들은 두려울 뿐이었다. 이렇게 많은 저승사자들이 무리 지어 왔으니 다이노 세계야말로 종말이 임박했다. 콜럼버스와 기독교도들에게도 종말은 함께 다가왔다. 라 이사벨라에서 스페인인들이 전염병으로 많이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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