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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다이노

6. 다이노

#120. 알씨

by 조이진

알씨

여자를 혼자 독차지한 과아요나는 어찌 되었을까. 다이노 신화에서 그가 카누를 탄 최초의 항해자다.

항해의 신 과아요나. 남녀를 분리하는 습속의 신화를 만들었다.

그가 카누를 가누어 모든 것이 태어난 히스파니올라섬을 다른 섬들과 연결했다. 신화에서 그가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첫 번째 제사를 올린 가시관이기도 했다. 아나가구야를 바다에 빠트린 뒤 모든 여자를 카누에 태웠다. 그리고 어느 큰 섬에 여자를 모아 두었다. 인류학자들은 이 이야기는 다이노 사회가 남녀의 성을 분리하는 풍습의 기원이라 해석했다. 남녀의 생활공간을 나누어 근친상간을 막았다는 것이다. 콜럼버스는 구가나가리가 베푼 연회 때 먼저 남자들이 모두 절하고 난 다음에 여자들이 떼를 지어 들어와 절했다고 기록했다. 다이노들도 남녀가 유별하다는 개념을 지켰다. 여자만 있는 섬에서 과아요나가 병에 걸렸다. 과아요나가 여자들을 멀리한 후 과보Guabo라 부르는 여자들이 약을 써서 병을 치료했다. 죽음을 넘어 다시 태어났다. 약의 재료가 된 나무 이름을 과야칸이라 했다. 다이노가 분포했던 카리브해와 유카탄반도 같은 중앙아메리카에는 이 나무를 마을마다 많이 심어 만병통치약처럼 필수적인 약재로 썼다. 여자들을 섬에 두고 과아요나가 히스파니올라섬으로 되돌아가려 할 때 과보들이 두 가지를 주었다. 하나는 씨바cibas라고 하는 돌로 만든 알과 관인guanín을 주었다. 이 돌 알은 자손을 잉태하는 씨를 상징했다.  

과보가 과아요나에게 돌로 만든 알과 관인을 주고 있다. 알은 난생신화을 상징한다.

알은 난생설화와 관련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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