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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다이노

6. 다이노

#145. 자반나

by 조이진

사바나

쿠바, 히스파니올라, 아마존 같은 곳에서는 화전을 일궜다. 화전은 일정한 땅을 정해 불을 놓아 태운 뒤 나무의 재를 거름 삼는 농법이다. 한 곳에서 여러 해 농사를 지으면 땅의 힘이 다해 농작물 수확이 줄어드니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열대 우림지역은 몇 해만 지나면 금세 다시 나무가 자라나고 자연환경이 복원되므로 지속 가능한 농법이었다. 유럽에서 “신세계”라는 단어를 처음 창안한 인문주의 문장가 피터 마티르가 처음 이 단어를 유럽 문서에 기록했다. 다이노는 “나무가 없는 초원”을 사바나sabana라고 말한다고 했다. 인류학자들에 의하면 다이노들은 불태워 화전을 일군 너른 터에 있는 화전민의 오두막을 자반나savanna라고 했다. 화전민은 농사를 짓고 지력이 다하면 밭을 비운다. 텅 빈 밭은 잡풀만 무성하다. 오늘날 잡풀만 무성하고 키 낮은 나무만 있는 황무지 같은 초원지대를 사바나savana라고 한다. 화전 농업은 남아메리카와 아마존에서는 지금도 아주 흔한 농법이다. 북아메리카에서도 인디언들이 백인들에게 쫓겨나기 전에는 흔한 농사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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