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 밭에다
밭에다
감자도 그랬다. 페루와 볼리비아 일대 고산지대가 원산지이지만 자연 상태의 종을 식용으로 재배할 수 있게 원주민들이 개량해 냈다. 유전과학자들은 7,000년~10,000년 전에 일어난 일이라고 한다. 스페인 사람들은 쿠바 원주민들이 감자를 ‘밭에다patata, pateta’라고 한다고 적었다. 그래서 스페인어는 감자를 ‘파타타patata’라고 말했다. 감자의 사촌 격인 고구마도 바타타batatas라고 부른다. 그 말을 영어를 쓰는 사람들은 ‘포테이토potato’라고 바꿔 말한다. 멕시코 원주민 꽤추아Quechua족 사람들은 감자를 ‘파파papa’라고 부른다. 흙을 파면 나오고 또 파면 또 나왔다. 꽤추아족은 감자순과 고구마순도 조리해서 먹는다. 다이노들은 물이 많고 잘 빠지는 강가 밭에 감자를 심고 강콩kangkong이라고도 했다. 감자는 기초 식량자원으로서 매우 중요한 작물이다. 감자는 옥수수, 밀, 쌀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이 수확되는 작물이다. 감자가 유럽으로 들어가서 1700년에서 1900년 사이에 유럽의 폭발적인 인구 증가와 도시화를 가능하게 해 주었다. 밭에다 심어 파고 파도 나오는 감자를 먹고 유럽이 산업혁명에 성공했다. 감자를 먹고 배고픔을 잊은 유럽의 제국주의가 극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