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 아재
아재
고구마도 밭에다 심었다. 정복자들은 고구마도 “밭에다batata”라고 불렀다. 다이노들이 밭에다 감자와 고구마를 심었다는 이유다. 그래서 비슷하나 서로 다른 둘은 하나의 이름으로 유럽에 소개되었다. 하지만 다이노들은 고구마를 아재aje라고 불렀다. 바테타는 유가 다음으로 많이 먹는 작물이었다. 다이노들은 고구마도 개량해 5종 이상을 농사지었다. 수확 시기와 향미, 토질 등을 고려하여 농사를 달리했다. 식민지 통치자 오비에도가 고구마의 부드럽고 달콤한 맛을 좋아해서 카를로스 5세에게 보냈고 스페인으로 종자를 가져갔다. 다이노들은 고구마 순을 요리해서 먹는 법을 라스 카사스에게 가르치기도 했다. 다이노들은 스페인 사람들에게 고구마 조청과 엿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솥에 물을 넣고 오래 끓이니 “꿀과 캐러멜이 되었다”라고 라스 카사스는 적었다. 다이노는 큰솥 가득 고구마를 넣고 이틀가량을 끓이며 휘저어 고구마 조청을 만들었다. 더 졸이면 진한 갈색 무른 고구마엿이 되었다. 라스 카사스가 보기에 조청은 꿀, 엿은 캐러멜이었다. 다이노들도 고구마를 아궁이나 모깃불의 잔불에 던져두어 구워 먹었다. 쿠바의 주교는 고구마를 “스페인에서 먹는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더 나은 과일”이라면서 스페인 수도원과 영지에서 재배하여 도시에 팔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곧바로 톨레도 시장에서 고구마 잼이 팔렸다. 조청을 잼이라고 불렀다. 고구마 잼을 만드는 방법도 다이노에 배워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