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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다이노

6. 다이노

#153. 냠냠

by 조이진

냠냠

카리브 사람들은 무엇을 맛있게 먹는다고 표현할 때 냠nyam 또는 냠냠nyanmnyanm이라고 말했다. 지금 푸에르토리코 사람들은 ‘너는 너무 많이 먹었어’라는 말을 할 때 “You nyam(=eat) too much”라고 말한다. 카리브 말이 영어에 들어가 미국인들도 ‘냠’이라는 말을 쓴다. 심지어 아프리카 동쪽 군도 세이셸공화국에서도 냠냠nyanmnyanm이라고 말한다. ‘맛있게 많이 먹는다’라는 뜻이다. 영국 식민지였던 아프리카 지역에서 쓰는 말인데, 영국 식민지였던 자메이카 지역 흑인들 일부가 아프리카로 되돌아가서 그 단어도 따라갔다. 이때 카리브의 음악과 유가, 옥수수 같은 작물, 농사법, 문화 등이 함께 건너갔다. 미국 제과 회사 캠벨이 푸에르토리코 등 중남미 시장을 활발하게 공략했다. <냠냠nyam nyam>이라는 과자 브랜드로 카리브와 중남미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 호주의 제과 회사 아르노Arnott’s가 이 브랜드를 인수했다. 이 회사가 호주, 뉴질랜드 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에서 어린이 대상 과자 시장을 공략하면서 이 브랜드 광고를 TV에 많이 했다. 브랜드 ‘냠냠’을 기억시키는 광고였다. 지금 ‘냠냠’은 ‘맛있게 먹는다’라는 뜻을 지닌 세계어가 되어가고 있다.

미국 제과회사 캠벨이 푸에르토리코와 카리브해 공략을 위해 개발한 <냠냠>브랜드.


알씨

다이노들도 토란을 먹었다. 토란은 카리브해와 중앙아메리카에 가장 많은 종류가 있다. 씨알 하나 심으면 몇십 알이 되었다. 1년 내내 캘 수 있었다. 토란은 독성을 가진 뿌리 작물이다. 옥살산칼슘이라는 독성을 제거할 줄 아는 지식을 갖춘 민족만이 먹을 수 있었다. 흙 속에서 자라는 알씨Araceae를 먹을 줄 아는 민족이 얼마나 될까. 쿠바, 도미니카공화국, 푸에르토리코 같은 카리브 사람들이 지금도 즐겨 먹는다. 다이노들이 살았던 섬들이다. 다이노들은 례도를 올릴 때 토란을 넣은 수프를 제상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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