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3 가타
드럼
가타catá는 쿠바의 대표적인 드럼류 민속 악기다. 나무의 밑동을 잘라낸 통나무의 속을 파내 두드리면 소리가 울리도록 만든 통 2개를 나무 채로 두드리는 체명악기idiophone다. 2개의 통은 서로 크기가 다르고, 2개의 대나무 채도 길이가 다르다. 통은 크기에 따라 음역이 다르다. 다이노 전통 악기 마요하바우와 소리나 바탕이 비슷하다. 마요하바우는 통나무 속을 파내서 만들었고, 가타는 지름 넓은 대나무 한 칸을 잘라 뉘어 고정하고 윗부분을 H자로 홈을 파 소리가 나도록 만든다. 두 개의 나무 채를 두드려 박자를 낸다. 이것을 가타라고 부른 것은 악기를 만든 방법, 소리를 내는 원리가 마요하바우와 가타가 같기 때문이다. 다이노들은 례도에서 마요하바우를 두드렸다. 그 소리는 단순하되 맑고 커서 투명한 카리브의 하늘을 멀리 뚫고 뻗었다. 가타도 드럼이었으므로 흑인들이 아프리카의 리듬을 되살리기에 충분했다. 가타 소리도 단순하고 멀리 퍼져나갔다. 그 소리는 클라베clave와도 비슷하다. 가타는 툼바tumba, 룸바rumba 앙상블에서 필수적인 악기다. 전체 악기 구성에서 메인 리듬을 맡는다. 가타는 쿠바 음악에서 클라베와 함께 룸바의 key를 결정하고 리듬을 통솔한다.
바라카 움막 앞마당에 몰려든 구경꾼들은 두 춤꾼들을 빙 둘러싸고 모두 함께 노래했다. 두 명이 쌍을 이루어 추었다. 춤 동작은 현란했다. 부서진 관절들이 흩어졌다 다시 조립되어 조정되는 꼭두각시극의 두 인형 같았다. 박차서 날아오르는 새와 같았고, 창공을 활강하다 빠르게 내려앉는 듯도 했다. 두 손을 땅바닥에 댄 채 허리를 튕겨서 솟구치기도 했다. 춤꾼들은 가타가 리드하는 비트를 탔다. 유카yuka는 콩고 반투어로 ‘두드리다’라는 뜻이다. 아보카도 나무속을 파내고 가죽을 씌운 유카 드럼을 가랑이 사이에 끼워 두드리는 드럼을 유카라고 했고 그 춤도 유카라고 했다. 300년 전 쿠바의 설탕 플랜테이션 노예수용소 바라카의 마당에서 일요일 아침에 추던 흑인 노예들의 춤 유카yuka 댄스가 브레이킹 댄스 또는 비보잉B-boying의 뿌리다. 노래는 선창자가 부르면 구경꾼들이 화답하여 후렴을 함께 부르는 선창-답창 방식이었다. 노래의 구조는 단순했고 후렴구는 짧았다. 구경꾼들도 춤꾼들의 흥에 맞추어 손뼉을 쳤다. 손은 춤과 박자를 맞추어 리듬을 끌기도 했고, 퍼커션 악기가 되기도 했다. 노래는 댄서에게 광기를 얹어주는 의식이었다. 서산 너머로 노을이 붉어지면 다른 리듬의 드럼 사운드가 시작되었다. 이제 휴일의 축제는 끝났으니 춤을 멈추라 경고하는 신호였다. 하루를 흠뻑 땀으로 젖은 노예들이 몸을 씻으러 개울가로 쏟아져 내려갔다. 개울은 노예들이 유일하게 몸을 씻을 수 있는 곳이었다. 설탕 제당소는 물을 끌어다 쓰기 위해 가까운 곳에 개천을 끼고 있었다. 개울가 저쪽 낮은 언덕에서는 여자 노예들이 남자들을 기다렸다. 그리고 물속으로 들어온 남녀들이 서로 눈을 맞추었다. 눈을 맞춘 남녀는 이제 서로 몸을 맞추었다. 개천가가 적당하지 않다면 제당소에서 쓸 물을 모아두는 저수지 가로 옮겨가기도 했다. 여자는 숨고 남자는 여자의 뒤꽁무니를 쫓았다. 젊은 욕정을 풀었다. 해가 지고 저녁 점호 종이 울리면 그들의 일요일은 다시 정적으로 빠져들었다.
그렇게 태어난 아이들은 막사 옆의 시설에서 유모의 손에 키워지다가 6살이 되면 바라카 안으로 투입되었다. 어린 노새는 어른 노새들처럼 일을 시작했다. 이 아이의 아버지가 플랜테이션의 소유자이거나 감독관이라 할 경우라도 아버지와 자식이 서로 마주칠 일은 없었다. 태어난 아이들은 6살이 되면 다른 플랜테이션으로 보내졌다. 농장주들은 그런 아이들을 서로 맞바꾸었다. 키 크고 힘센 아이들은 씨 노예로 쓰였다. 농장주들은 좋은 씨노예를 사기 위해 5백 페소를 냈다. 당시에 1페소는 대략 1달러에 해당했다. 그렇게 사 온 남자 씨 노예를 덩치 크고 건강한 피부 검은 여자 노예와 짝을 짓게 했다. 주인이 그들에게 별도의 방을 배정해 투숙시키면 그들은 의무적으로 성교해야 했고, 여자는 1년에 한 번씩 출산해야만 했다. 물론 크고 건강한 아이를 낳아야만 했다. 만일 여자 노예가 주인이 바라는 아이들을 더 낳지 못하는 때가 되면 여자는 사탕수수밭으로 가야 했다. 토끼처럼 애를 낳아대지 못하는 여자는 뼈가 으스러질 들판으로 가느니 차라리 물속에 몸을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