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 칸티가
칸티가
페르시아 음악을 원형으로 기독교 성경의 시어를 가사로 붙여 부른 음악 칸티가Cantiga가 나타났다. 서양 음악사학자들은 칸티가를 최초의 유럽 음악 장르로 분류하여 고음악이라고도 하고 또 클래식 음악의 원형이라는 뜻으로 올드 클래식이라고도 한다. 중세 수도원의 종교의식에서 부르는 음악이 칸티가다. 현대의 성당 음악도 합창부인 코럴이 많아지기는 했어도 기본적으로는 칸티가다. 칸티가는 신의 말씀을 읊는 소리였으므로 음악적 쾌활함은 없는 단선율의 성악곡이었다. 기독교 수도원에서 불렸던 칸티가 곡들을 들어보면 아랍 음악의 풍미가 아주 진하다. 기독교 음악이라기보다는 이슬람 음악에 가깝다. 코르도바 모슬렘과 지르얍이 아랍 음악의 기반에서 기독교를 버무려 이제껏 없던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냈다. 코르도바는 바그다드의 음악과는 다른 새로운 음악을 만들고 싶었고, 서로 관용하고 융합해 만들어 낸 음악이 칸티가였다. 바그다드의 음악과는 다른 새로운 음악을 만들고 싶었던 코르도바는 서로 관용하고 융합해 새로운 음악 칸티가를 만들었다. 그런 관용과 융합의 톨레랑스 정신이 유럽 클래식 음악의 기초를 잉태했다.
13세기에 카스티야 왕이 집대성한 400곡이 넘는 가사와 악보집이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성당에서 발견되었다. 노래집은 칸티가 즉 노래라는 이름을 달고 있었다. 13곡의 칸티가는 악보가 현존하므로 당시의 멜로디대로 연주할 수 있다. <Cantigas de Santa Maria No.131>를 들어보자. 멜리스마 창법도 들을 수 있다. 칸티가에는 성처녀의 기적과 찬양 시를 다룬 종교음악곡도 있지만, 사랑과 욕정을 담은 세속의 이야기를 노래하는 칸티가도 있다. 세속의 노래가 1,700여 가사로 종교 곡 칸티가보다 훨씬 많다. 이슬람과 기독교가 섞인 종교와 세속의 노래 칸티가가 피레네 북문을 넘어 유럽 전역으로 널리 전파되었다. 그리고 칸티가에 소나타가 더해져 유럽의 클래식 음악이 되었다. 그러므로 굳이 따지자면 기독교 유럽의 클래식 음악은 모슬렘 아랍 음악의 자손인 셈이다. 코르도바에서 음악과 음악이 섞였을 때는 종교와 종교가 충돌하지 않았고 조화했다. 사람 한 명이 오면 음표 하나가 오고 음표 두 개는 화음을 이루고 삶과 문화를 이룬다. 음표와 음표가 만나 조화했을 때 삶도 음악도 새로워졌다. 칸티가는 톨레랑스가 만들어준 선물이었다.
+ 단선율이란 복선율과 대비되는 개념인데 복선율은 두 개의 선율 가락이 하모니를 이루는 음악이다. 이에 반해 단선율은 하나의 선율 가락만으로 구성된 음악을 말한다. 복선율인 현대 음악에 비해 단조롭고 심심하며 지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