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탱고

#238 볼레로

by 조이진

볼레로

쿠바에 탱고와 트리시요가 한창 유행하고 있을 때 생 도맹그의 보트 피플들이 산티아고 데 쿠바와 관타나모 등지의 오리엔테 지역으로 들어왔다. 사람이 올 때 악기도 리듬도 함께 왔다. 생 도맹그의 리듬이 왔다. ‘다앗-다-다앗-다-다앗’(아래 음표)으로 구성된 리듬 마디를 생도맹그 사람들은 가타catá라고 불렀다.

신퀴요 리듬.jpg 신퀴요 장단


다이노 악기 가타catá를 두드려 리듬이라는 자물통을 풀어갔다. 생 도맹그에서는 가타를 음악의 클라베로 썼다. 가타 리듬 ‘다앗-다-다앗-다-다앗’이 5개 음표로 만들어진 리듬 셀이니 쿠바에서는 신퀴요cinquillo라고 했다. 두 번째 비트에 이 리듬 마디를 배치하면 리듬 가락은 트레시요보다 강한 싱코페이션을 만들어냈다. 그러니까 트레시요에서 싱코페이션을 더 강조하기 위해 장식적으로 베리에이션 한 리듬이 신퀴요다. ‘다앗-다-다앗-다-다앗’ 리듬의 가타 또는 신퀴요도 트레시요와 함께 탱고 아바네로에서 매우 기초적인 리듬들이다. 트레시요도 그랬지만 신퀴요도 꼭 3개, 5개 음표만으로 만들어지지는 않았다. 1~2개의 음표가 더 있게 변화되기도 했다. 아이티와 도미니카의 메렝게merengue, 쿠바의 단존danzón과 볼레로bolero가 신퀴요를 기본으로 하는 리듬이다. 탱고, 아바네로, 트레시요, 신퀴요 리듬들은 기본적으로 같은 리듬 포인트를 갖고 있다. 3+3+2 비트에 한 번의 싱코페이션을 묶는 리듬이 그것이다. 이 리듬이 스페인으로 건너갔고 유럽 음악에도 ‘다앗-다-다앗-다-다앗’ 리듬이 퍼졌다. 신퀴요 장르인 쿠바 볼레로가 스페인에서도 크게 유행했다. 하지만 유럽은 빠른 박자를 감당하지 못했다. 그래서 2/4박자로 무척 빠른 쿠바 볼레로가 스페인에서는 3/4박자 볼레로로 느려졌다. 스페인 볼레로는 플라멩코에 녹아들어 명맥을 이어오다 프랑스 바스크 작곡가 모리스 라벨Maurice Ravel이 작곡한 발레곡 <볼레로>(1928)로 태어났다. 편곡되지 않은 원곡의 박자는 왈츠보다도 미뉴에트보다도 느렸다.

2947573171.jpg 모리스 라벨의 <볼레로> 음반 커버. 플라멩코 스타일의 춤과 복장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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