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같이 눈이 덜덜 떨린다. 공기가 부족한 1호선에선 픽픽 쓰러지는 일이 잦다. 사람이 몰리면 두렵다. 숨이 턱 막힌다. 주저앉고 싶지 않아도 주저 앉는다. 사람이 무섭다. 사람이 많은 건 더 무섭다. 말이 무섭다. 오가는 무언의 공격들이 두렵다. 지나갈 거라고 믿는 고통들이 가중되기만 한다. 더해지기만 한다. 긍정적으로 마음을 먹어야겠다고 다짐한다. 아무 것도 느끼지 말자고 생각한다. 의미없다. 죽어있다.
그런 생각이 들었을 때 실천했어야 했다. 어느날 밤 침대에 누워 천장을 올려보며 펑펑 울다 했던 생각은 2년 뒤에도 변함없이 돌아온다. 달라지는 건 없다. 시간이 갈 뿐이다. 시간만 간다. 나는 같은데 나를 둘러싼 게 변한다. 변한 걸 보고 다른 일이 생긴다. 그 안의 나는 같다. 처음부터 그랬다.
의지할 곳 없다. 별 일 없이 살다가도 별 일 있이 살다가도 이내 그러려니 시간을 죽인다. 타성에 젖는다. 익숙하지 않다. 익숙해져야 할까 고민한다. 아직은 싫다. 내가 나가 아닌 고통에 침몰한다. 그냥 죽은 사람들의 선택은 어땠을까. 별 생각이 없었으려나. 무섭진 않았으려나. 아플 게 두렵진 않았으려나. 배설이다. 이런 글은 안 쓰느니만 못하다. 방법이 없다. 혼자다. 사람이 싫다. 무섭다. 찾는 이는 있으나 찾고 싶지 않다.
배설이다. 징징댄다. 무의미한 '똥글'을 싸지른다. 외침이다. 이겨내야 할까 이겨내지 말아야 할까를 고민한다. 당연히 전자였던 시절이 의미없다. 이겨내지 말았어야 했던 것들이 있다. 버틴다. 버텨내야 한다. 버텨야 하는 게 맞느냐를 고민한다. 더럽다. 한적한 곳에서 피어오르는 썩는 냄새가 싫다. 부질없다. 가만히 시간을 죽이는 게 답이었다면 처음부터 그랬을 테다.
그럴 자격을 얻기 위한 몸부림이었다면 더더욱 의미없다. 부질없다. 고인 물에 흘러들어가지 않으려 발버둥치는 빗물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