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없을 방황
# 두다트(DUDART)
전경련 지하 1층에 있는 빵굽는 냄새나는 카페다. '빵을 현장에서 굽긴 하는데 만드는지 어디서 가져온 걸 데우는 건지'에 대한 논쟁(?)이 손님들 사이에서 종종 일어난다. 근처 스타벅스 한 곳이 없어지는 바람에 최근 사람이 많아졌지만 그 전에는 손님도 적당하고 자리도 적당히 넓었다.
조만간 근처 할리스가 생긴다니 다시 손님 수도 조절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원탁, 네모난 탁자, 긴 식탁, 1인에게 적합한 구석자리 등 내키는 대로 가서 앉기에는 아주 좋다.
솜사탕, 수박 등 예쁜 이름을 달고 색도 신기한 눈길 가는 식빵이 시선을 잡아끌지만 언제나 기본이 최고다. 겉모습에 현혹돼 주문하면 실망하기 쉽다.
거의 매일 출석도장을 찍어 무료 쿠폰(10번에 한 번이던가)도 두어 번 받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없는 것 같은 오전 아르바이트생 중 한 명에게 걸리면(?) 그 쿠폰을 자꾸 없다고 우기시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 땐 매니저님을 불러달라고 부탁드리면 바로 해결된다. 손님 쿠폰 사용법을 아직 숙지하시지 못하신 걸로 보이지만 시간 지나면 별 것 아닌 것이니까 패스할 만하다.
스트레스 올킬 주스 등 귀여운 이름의 고가(?) 음료도 추천할 만하다. 과일, 야채 등을 갈아 만든 다양한 음료가 있다. 카페인 끊은 내겐 아주 좋았다. 두다트만 긴 이유는 가장 많이 이용했던 카페이기 때문이다. 애정과 무관하다.
#. 커피소녀
국회로 걸어가는 길을 따라가다보면 보이는 카페다. 여의도공원에서 KBS공개홀 쪽으로 따라 걸으면 쉽다. 추운 날 지인이 먼저 가 있어 길을 물어물어 갔지만 그 정도였나 싶긴 했다. 유명한 맛집이라고 들어 기대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아르바이트생 분들이 기본적으로 이쪽(?) 지망생 분들이 많은지 밝고 명랑하다. 꺄르르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지나가는 할아버지 고객(?) 분께도 줄곧 알던 사이처럼 인사를 주고받으며 안에서 대화를 나눈다.
안은 비좁은 편이다. 덕분에 서로의 대화를 공유할 수 있다.(?) 손님 회전이 빠른 편은 아니다. 마카롱, 기본 음료 등이 먹음직하다.
#. IFC몰 파스쿠찌
내겐 최고다. 영풍문고 안에 있다는 점이 가장 그렇다. 퇴근 후 서점에 가서 노곤한 마음을 데우기 딱 좋았다.
책 한 권 안고 가 길다란 책상 한 구석을 차지하고 음료, 샌드위치 등을 시킨 후 두꺼운 책을 읽거나 좋아하는 이와 영상통화를 해도 좋다.
책 구매 후 읽을 위치 선정까지 1분도 안 걸린다는 데서 최고다. 마음 변할 길을 안 열어두니 몰은 돈 벌어 좋고 나는 초심 지켜 좋다.
벽 보고 앉아 책 읽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회전도 매우 빠르다. 책 한 권 다 읽거나 지루해지면 일어나 다른 책을 구매할까 고민하러 돌아다닌다. 그래도 물건은 그대로다. 최적의 놀이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