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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팔로 쓰는 앎Arm May 22. 2018

'더 서클' 찝찝함의 이유를 나열하다

사건이 터지거나 유명인이 오면 으레 터지는 스마트폰 찰칵 소리들. 그 움직임에 동참한 적은 단언컨대 한 번도 없다. 피해 가거나 더 빠르게 지나가기 부지기수. 홍대를 걸어다니면 곳곳에 보이는 이상한 차림의, 말을 걸거나 공격 하는 듯 액션을 취하는 사람 혹은 관심종자 혹은 뭔지 모르겠는 사람들. 앞이든 뒤든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이상하게 느끼던 찝찝함. 여기에 더해, 페이스북으로 몇 개 계정을 동기화하고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느끼는 찜찝함. 과거엔 단 하나의 기록도 남기지 않겠다고 생각해 SNS를 암적인 존재로 여겼던 시간들.


그 이유, 모두 '더 서클'에 있다. 


난 지금도 그렇다. 인터넷을 신뢰하지 않는다. 이제 인터넷과 따로 떨어져 살아가는 건 불가능한 세상이 되어버려(월든처럼 산 속으로 들어가지 않는 이상) 적당히 이용하고 있지만, 뭐 인스타그램을 만든다든가 뭐 기타 등등. 그런 건 신뢰하지 않는다. 그래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타의로 올라가는 사진 한 장, 뭐 하다 올라가는 기록, 쇼핑 후 후기 따위. 사회인이 된 후에도 아주 오래도록 이용하지 않았다.


왜?


알 수 없는 찝찝함. 시종일관 긴장된 진행. 엠마왓슨 얼굴이 아니었다면 더 불안했을. 미간에 찌푸리는 걸 계속 따라가며 위태해보이는 그의 성공스토리를 따라가는 진행. 유치하고 뻔해 보이는 진행들이 나오지만 그렇다고만 단정할 수 없는 건, 이미 우리가 이 영화 속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든 인스타그램 스토리든 자기가 나서서 자기 생활을 생중계하는 사람이 널린 세상.


그리고 유튜브엔. 아이들이 봐선 안 될 사람들이 스타인 듯 활동하게 됐고. 돈도 번다. 그것도 아주 많이. 세상은 어떻게 될까. '더 서클'엔 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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