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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팔로 쓰는 앎Arm Jan 07. 2017

실체 없는 두려움

살아가다보면 아무 이유 없이 이상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근거 없이 두려울 때도 있다. 종종 그 느낌이 들어맞으면 이래서 그랬구나 싶다. 두려움이 틀리면 그래도 그 일이 없어 다행이다. 하지만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한다. 실체 없는 공포는 때론 괜한 스트레스로 결론나기도 한다. 사실로 드러날 경우는 '그 때 그래서 묘한 느낌이 들었구나' 하고 예측했던 '어떤 일'에 더 단단하게 맞설 힘을 얻기도 한다.


종종 드는 스트레스는 사실 보이는 몇 가지의 조합일 뿐이다. 아직 분명한 건 없다. 없어야 한다.


묘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몇몇 매체에서 인턴이나 수습을 거쳤다. 그 과정을 굳이 기록하는 건 겸손하지 못한 행동이라는 안일한 생각이 들었다. 배워가는 과정이기에 그럴 필요없다는 생각도. 특별한 기록을 공유하진 않았다. 내 자신에게만 보여줄 기록들은 있다. 외부에 일부러 공유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그걸 이용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건 스트레스를 받는 일다. 분명 그렇다. 제대로라면 몰라도 잘못 이용하고 있다면 더욱 그렇다. 고쳐달라 요구하는 것도 수고스러운 일이고 그럴 필요 없으나 반복된 오기에 말을 해봐도 달라지는 건 없다.


자신을 빛내는데 남의 것을 이용하는 이들을 만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웬만한 건 묵인한다. 이용이라고 생각도 않는다. 기쁘게 내가 그들을 위한 보탬이 될 수 있다면 너무나 행복하고 감사한 일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그 목적이 잘못되고 잘못 오기하고 자신의 것이 아닌 것을 자신의 것처럼 가장해 만들어 기록을 만든다면 이건 범죄 행위다.


어떻게 대처해나가야 하는 걸까 스트레스를 받는다. 나를 드러낸 글을 쓰는 것도 이것도 저것도 다 어려운 일인데 쓸모없는 스트레스까지 사서 받고 있는 건 아닌가 두렵기도 하다. 그럴 필요 없는 일들을 만들어내는 이들에 가슴 아프기도 하고 그냥 신경 끄는 게 상책이다 싶다가도 갑자기 이유 모를 공포가 밀려와 또 신경써야 하나 싶다. 결국 사람은 혼자구나. 내가 할 수 있는 건 뭘까. 내가 보는 세상이 맞긴 한 걸까. 두렵다.


늘 내 자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한다. 그래서 지나온 발자국에 별로 미련이 없다. 앞으로 나갈 일만 고민하다가도 오늘을 잘 살아내야 하는데 골몰하다가 하루가 간다. 일주일이 가고 한 해가 갔다. 왜 이렇게 나는 두려워 하는가. 또 무엇이 무서워서 뒤로 숨을까 고민하는 걸까. 불필요한 고민을 사서 하고 있다는 느낌에 또 그러지 않으려 노력해보다가 또 한숨이 나온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그럼 여기서 또 같은 고민. 좀 더 나를 드러냈다면 달라졌을까. 지금에야 말을 하는 게 낫다는 스킬을 배운 덕에 말하고 있으나 과거의 나는 묵언수행이 낫다는 주의였기에 드는 생각이다. 같은 고민의 무한 회전이다. 손목과 손가락과 머리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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