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탈하는 게 정말 답이라고 생각해?

by 팔로 쓰는 앎Arm

뭐 늘 그랬다. 그냥 내 팔자겠거니 하는 거다. 해탈하는 거다. 그런 삶을 살 수밖에 없다고 인정해버리는 거다. 그럼 편하다. 그러니 발전도 없다. 피해가는 방법을 모르는 게 아니다. 그런 게 싫은 것뿐이다. 피해가는 사람은 대다수가 아니다. 그러니 피해가는 사람이 눈에 띌 수밖에 없다. 그러면 불이익도 그에게 가겠지. 반사작용으로 그가 득을 보는 경우도 있다. 그렇게 운에 의존하면서 좋은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안일한 생각으로 살긴 싫다. 그런 일상의 기적 같은 운을 기대하더라도 최선을 다해 달리면서 기대하는 게 좋다. 난 그렇다.


힘들다. 힘에 부친다. 그냥 역량이 부족한 게 아니라 가타부타 사람들의 쓸데없는 말이 싫다. 공사는 분리됐으면 좋겠다. 부질없다. 한국에선 말도 안 되는 바람인가 보다. 이것도 어폐가 있다. 나는 외국에서 일해본 경험이 없으니까 말이다. 어릴 적에는 영어로는 그 지역서 1등이었는데 이젠 바보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나가고 싶다. 답답하다. 여러 모로 말이다. 한국에서 버티는 사람이 이기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편하게 높은 곳에 올라갈 수 있는 쉬운 법이 있는 걸 굳이 모른 체 했던 것인가 싶다. 그렇게 미련했는가보다.


어렵다. 운이 좋아 어느 자리에 오른 사람들은 그 값어치를 모른다. 그래서 멍청한 일진놀이에 빠지거나 남성우월 같은 멍청한 짓을 한다. 그렇지 않은 멋진 남자가 더 많다는 걸 안다. 그래서 슬프다. 내가 부족해서 이 환경에 있겠거니 자책하게 된다. 상담을 하고 답을 구하려 돌아다녀봐도 결국 방법은 없다는 걸 오늘 알았다. 투쟁하면 될 줄 알았다. 계란으로 바위치기인가 싶다. 그게 아니라고 믿었는데 결국은 그랬던 건가 싶어 마음이 아리다. 그래. 누가 완벽한 공감을 타인에게서 바라겠는가. 그런 환경이 분명히 있었다는 걸 알아서 기대했던가 보다.


속상하다. 내가 부족해서 여기밖에 못 머물렀고 그래서 운이 좋아 어쩌다 오른 사람들을 다수 만나서 이렇게 괴로운가 싶다. 멍청한 생각이다. 그게 아닐 거다. 좋은 이들일 것이다. 최면을 걸어봐도 아닌 걸 더 부인할 수가 없다. 인정해야할 때가 온 건가. 슬프다. 어디에도 답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답을 뚫어보려고 노력했는데 벌써 지치는 건가. 혹은 더 그래봤자 바꿀 수 없다는 걸 알아서 힘이 빠진 걸까. 모르겠다. 귀를 닫아도 괴롭히는 이들에게 휘둘리지 않으려 애써봐도 힘들다. 멍청한 집단에 왜 당해야 하는 걸까 아프다. 하지만 그렇게 합리적인 사람들은 당하게 되는가보다.


어쩔 수 없다.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걸 고칠 생각은 추호도 없다. 틀렸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고민하는 직업을 갖고 싶어 기자를 택했다. 거기에 생활인을 바라는 이는 사절이다. 타사 선배들은 말한다. 그런 사람은 선배로 치지 말고 무시하라고 말이다. 출입처 나가서 얼굴 보지 않는 생활이면 가능하겠지. 내근직인 나로서는 부러운 조언이다. 그래도 조언이 고맙다. 그렇게 위로해주는 그들이 있어서 오늘도 꾸역꾸역 삼켰다. 자꾸만 연대의 줄을 찾는다. 내부에서 여러 갈래의 줄을 찾고 있다. 멈추지 않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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