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을 지나며
늘 자가 발전할 힘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에겐 뿌듯하고 꽉 찬 하루이지만 또 누군가는 벅찬 하루가 될 수 있다. 5월 나는 꽤 무기력했고 무언가를 해내기 벅찼다. 관심, 의욕, 열정 어떤 것도 끌어올 수 없을 정도로 재미가 없고 어려웠다. 루틴이 하나씩 무너지는데 그 와중에 다행이라면 그에 따른 죄책감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럴 수도 있지. 그럴 만도 하지.' 의외로 자신에게 관대한 이 모드. 낯설지만 이 자기 방어가 더 무너지지 않고 일상에서 되찾을 무언가가 된 듯하다.
왜 그렇게 무기력했을까. 일단은 스트레스 정신적인 소모가 컸다. 일이 닥쳤을 때는 정신없이 진행하고 해결해야 했기 때문에 신체적인 무력감까지는 오지 않고 잘 버텼던 것 같다. 아들이 전학을 오고 적응하지 못한 채로 한 학기를 마쳤다. 새 학기가 되면 괜찮으려니 생각했는데 친구를 사귀려 하지 않고 혼자 있으려 하고 아무튼 그러한 사유로 정신과 진료를 받았다. (여기까지 인정하는데도 어려웠다.) 정신과에서 진행하는 검사를 받았다. 불안과 우울도 높게 나왔고 약 처방과 상담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이런 상황을 경험하면서 우리나라 정신과 치료의 현장을 들어가 보니 이해할 수 없는 단면을 보았다. 수많은 물음표 다 답해보려니 머리 아프고 내 아들을 위한 최선만을 찾아나가 본다. 그들의 확인 내 아들의 데이터와 내가 알고 있는 아들에 대한 데이터를 조합하여 최선의 세팅을 하는데 4,5월을 썼다.
적절한 강제성으로 루틴을 해 내는 내 모습을 보면서 좋은 습관의 힘을 다시금 느끼는 달이기도 했다. 점핑에 뛰러 가고, 세 줄 감사일기를 꾸역꾸역 쓰고, 약속된 모임에서 읽는 책을 분량 껏 읽고, 필사를 하고, 블로그에 글을 쓰고 모두 이번 달에 주어진 나의 강제성이었다. 아무 생각 없이 바로 본론에 들어갈 수 있는 환경 세팅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생각에서 몸을 움직이게 했다. "하루에 용기 한 번만, 아님 말고." 나는 잘 살고 있는지 애들은 잘 키우고 있는지 이게 맞는지 다 잘 모르겠고 하루하루 시간은 흘렀다. 이 와중에 2번의 면접도 보았다. (아마도 그 날 나의 하루치의 용기였을지도) 나의 무기력함이 면접관에게 전해졌는지 모르겠다. 아니면 나이가 많았거나 아니면 내가 맘에 안 들었을 수도 있고.
오랜만에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중학생 딸은 지필과 수행평가에 도대체 놀 시간이 없다 하고, 아들은 별 생각이 없어하고, 나도 어디 가기 귀찮고 (짐 싸고 푸는 것은 다 내 몫) 남편만 원하는 여행을 갈 수 있는가 싶었는데 의외로 재미있었다. 오가는 차 안에서 애들과 내내 수다를 떨었고 맛집을 찾아다니고 워터파크, 바다에서 신나게 놀았다. 이런 분위기라면 또 가고 싶을 만큼 좋은 시간 보냈다. 감사하고 힘이 나는 여행이었다.
*5월의 책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사회가 한 개인을 얼마나 매도하고 박탈하는지를 다룬 책인데 읽고 속 터지는 줄 알았다. 분노와 멀미가 올라오는 내용이었다.
*5월의 문장
대체 어디를 걷고 있는가... 너는 너의 길을 걸어라. 그러면 멀리까지 갈 수 있다. <데미안>
*5월의 공연, 전시, 영화, 드라마, 행사 :
영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2년 전에 파트 1을 보고 이번에 파트 2를 봤는데 오호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AI가 인류를 지배하려고 하고 우리의 에단의 심해와 공중을 넘나드는 아날로그 액션을 선보이는데 괜찮았다. 이 내용을 블로그로 쓰면서 챗지피티와 영화 내용을 가지고 수다를 떨었는데 내가 놓친 것까지 찾아주고 시간가는줄 몰랐다.
5월의 포토
상단 이미지
5월의 소비
가족 여행. 먹고 싶은 거 먹고 하고 싶은 거 하고.
5월의 음식
삼척항활어회센터에서 먹은 회. 스키다시 많이 나오는데 보다 신선한 회를 먹고 싶다는 의견으로 갔는데 '우리 쟤 먹는 거야?' 무덤덤한 애들 말에 많이 컸다 싶었다. 회도 좋아하고.
출처: 김신지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인용: 여름 작가님 브런치
1. 25년 나의 목표는? 재미있게 균형 잡힌 일상
2. 5월의 확언: 나는 재정적으로 풍요롭고 나를 위한 경제적 자유를 만들어 간다.
3. 지난 한 달간 내가 잘한 것은 무엇인가요? 가족여행 간 것, 1일 1 용기
4. 지난 한 달간 아쉬운 부분은 무엇인가? 책을 많이 읽지 못한 것
5. 5월에 배우고 성장한 것은 무엇인가요? 그냥 하게 되는 적절한 루틴을 가지면 좋다. 삶을 받아들이고 인정해라. 가족은 소중한 것.
6. 내게 기쁨과 만족을 주었던 건 무엇인가요? 가족여행. 아샷추(그만 마셔야 하는데...)
7. 다가올 한 달은 어떻게 살아보고 싶으신가요? 1일 1 용기 킵 고잉.
출처: 웰니스 코칭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