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이유
벌써 7월이다. 2025년이 반이 지났다는 것인데 시간 정말 빠르다. '전반기 애썼다. 열심히 살았다. 고생했다' 다독이는 마음을 성장메이트를 통해서 배우고 있다. 나의 본래의 성질은 '그동안 뭐 했나. 시간만 가는구나. 허송세월하지 말자'라고 나를 혼내거나 자책하거나... 피곤하게 살았다. 그동안 생각 습관(관성)을 거스르기에 그에 반하는 더 큰 힘이 필요하다. 그래서 계속 공부가 필요하고 적용시켜 보는 연습을 하고 있다.
7월은 식단(다이어트)을 시작하기로 했다. 나름 다섯 달을 운동을 했는데 몸무게 변동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체지방률은 5% 감소했지만.) 삶은 계란, 닭가슴살, 소고기, 생선과 단백질 셰이크 등 단백질과 야채를 주로 먹고 밥이 있는 일반식은 하루 한 끼 먹었다. 달달이, 짭짤이, 촉촉이 좋아했던 스낵, 쿠키류의 과자들도 끊었다. (언젠간 다시 먹겠지만 일단은...) 오후 6시~ 다음날 11시 30분까지 공복을 유지하고 물을 하루 2리터 마시는 것이 대략의 식단이다. 운동과 병행하니 확실히 몸무게 변동이 일어났다. '역시, 식단이었구나.' 8월까지 유지해 보고 나의 식습관을 스트레스받지 않는 선에서 조절해 봐야겠다.
어제 성장메이트 줌모임 나눔을 하면서 놀란 게 있는데 나 자신이 아들에게서 꽤 자유로워졌다는 사실이었다. 3월부터 아들과 정신과, 상담실 찾아다니면서 지치고 눌려있었다. 이 기간 동안 사는 게 사는 게 아닌 것처럼 수많은 질문들이 쏟아졌는데 말이다. 그렇게 애쓰고 전전긍긍했으면 됐지. 붙들고 있을 에너지도 없고 내가 아들의 인생을 살아줄 수도 없고 결국 본인이 받아들이고 방법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것, 지켜봐 주는 것이 나의 역할임을 알게 된 것 같다. 그러면서도 매번 속이 뒤집히지만 그래도 살아진 것 같다. 식단 하면서 나 먹을 거 신경 쓰느라 조금 분산된 것 같기도 하고... 방학이라서 애들하고 같이 지내는데도 이전만큼 스트레스가 덜하다. 점점 이렇게 각자의 삶을 바라보고 인정하는 자리로 빠지나 보다.
7월에 전반기 성장메이트 오프 모임이 있어서 참석했다. 같이 책 읽고 단톡방에서 줌에서 만나지만 오프모임이라는 게 설레면서 긴장되기 마련인데 리더인 선영 작가님이 준비를 많이 해 오셔서 감동의 도가니탕이었다. 있는 모습 그대로 지지와 인정해 주는 것. 그거 함께 하고 있어서 행복하고 뭉클했다. 각자의 자리에서 존재로 빛난다는 거. 내 모습 그대로 드러내도 즐거울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할 거야." 하반기를 또 힘을 내 달려갈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이었다.
이번 여름은 남편이 바빠서 휴가를 못 간다. 데이 트립으로 시간이 되는 선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려 한다. 급하게 야구장을 갔는데 더워 죽을 뻔했는데도 재미있었다. 올해 4번의 야구 직관을 잠실, 창원, 대구, 광주 이렇게 다른 구장으로 다녀왔다. 직관 승률 75%로 나쁘지 않다. 너무 애쓰지 않아도 가족 모두가 수렴하는 즐거움이 하나 있다는 거 꽤 괜찮다. 적절하게 같이 즐길 수 있어서 좋다.
*7월의 책
도토리고전클럽에서 <프랑켄슈타인>을 읽었다. 제목만 유명해서 내용은 몰랐는데 읽어보고 재미와 충격을 받은 소설이다. 작가 메리 셸리가 18살이 이런 철학과 사유로 배경을 세팅하고 서사를 풀어나갈 수 있다니 놀랄 따름이었다. 인간을 만든다는 시도. 어쩌면 모습과 환경은 다르지만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그 과정과 결과는 소설처럼 행복에 이를 수 없는 것일까. 질문이 쏟아지게 하는 소설이다.
공진책에서 읽은 <설국>도 기억에 남는다. 일본 소설을 인물들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특유의 그 무엇을 <설국>을 읽으면서 깼다. 그저 서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왜라고 물으면 답이 없다. 대신 묘사냐 다른 요소에 더 몰입해서 읽으면 재미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7월의 문장
배추밭에서는 인삼도 잡초다.
"미워서 뽑으려 하니 잡초 아닌 것이 없고,
좋아서 두고 보자니 꽃 아닌 것이 없다." <받은 글 중에서>
*7월의 공연, 전시, 영화, 드라마, 행사 : 7월은 메이저 테니스 대회 중 하나인 윔블던이 있다. 알카라즈와 시너가 다시 결승전에서 만나는 순간. 아직도 지난달 롤랑가로스에서 경기 후 멍하니 앉아 경기를 복기하는 시너의 복잡한 얼굴이 선하다. 이번은 알카라즈가 너무 쉽게 진 건지 시너가 틈을 놓치지 않은 건지 시너 승. 이제 US open 만 남았다.
*7월의 포토
상단 이미지 (7월 성장모임 나에게 주는 선물을 준비한 마음)
*7월의 소비
7월에 자동차 정비 견적도 나오고 생각지도 못한 지출이 있었다. 그래도 지인들한테 받은 스타벅스 상품권으로 호사스럽게 드라이브 스루해서 커피를 많이 마셨다. (감사한 마음들 꼭 기억하겠습니다.)
*7월의 음식
삶은 계란. 출출할 때 먹으면 맛있다는 것을 몰랐다. 과자가 생각날 때 먹었던 식단 꿀템. 냉장고를 열면 언제나 삶은 계란이 있다.
출처: 김신지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인용: 여름 작가님 브런치
1. 25년 나의 목표는? 재미있게 균형 잡힌 일상
2. 7월의 확언: 나는 내가 하는 일을 통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3. 지난 한 달간 내가 잘한 것은 무엇인가요? 운동, 내려놓음, 블로그
4. 지난 한 달간 아쉬운 부분은 무엇인가? 6월과 동일하게 글을 쓰지 못한 것. 성장일지 아니면 도통 쓰지 않는 브런치.
5. 7월에 배우고 성장한 것은 무엇인가요? 연대의 위로와 식단의 힘, 이유보다는 인정하는 마음
6. 내게 기쁨과 만족을 주었던 건 무엇인가요? 카페에서 책 읽는 것은 여전히 좋고 한 끼의 건강하고 간소한 식탁의 행복, 딸과의 수다, 아들과의 거리감
7. 다가올 한 달은 어떻게 살아보고 싶으신가요? 여전히 운동과 식단 하면서 절약하고 가치를 창출하는 것들을 찾아보고 싶다.
출처: 웰니스 코칭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