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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어느 날

by 자몽에이드

예상했던 대로 연휴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이십 여일의 남은 날들로 다짐과 실행을 반복하다 10월을 마친 것 같은 기분이다. 어느 날은 무력감과 싸우기도 하고 어느 날은 허우적거리다가 깊어지는 가을 추위에 정신을 차려 본다. 일 년이라는 시간의 열 달을 보냈다. 매일 비슷한 일상에서 책과 글로 새로운 것들에 자극받고 살아간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성장이라는 것은 비슷한 조건을 늘 새롭게 만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 새로움이라는 게 두렵고 부담이 되어서 한편으로는 두려움보다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안정감을 원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근데 또 안정감은 뭔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과 무력으로 요동치는지 모르겠다. 암튼 뭐 그렇다.



확실히 출렁이는 감정에 압도되니 감사하기가 쉽지 않았다. 감사일기 3줄이 세상 고역이었다. 모든 일에 짜증과 분노로 씩씩댔던 것 같다. 식구들이 아내, 엄마가 왜 저럴까 생각했을 수도. 왜 그렇게 사람과 환경에 기대했는지 모르겠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었음 하는 것들이 있었다. 이렇게 나도 호르몬의 맛을 보는 것일까. 조금은 사춘기 아들의 세모눈과 행동들을 알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핑계 대지 말자. 인간의 본능은 마지노선.



신기한 건 감정 기복과 다운이 있어도 어떠한 방법으로든 표현이 되면 환기가 된다는 것이다. 나를 가장 잘 아는 건 나 자신이다. 메타인지가 잘 작동되어서 적절한 인정과 보상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겠다. 감정을 억누르거나 무감각하면서 외면하거나 어찌 되던 몸과 마음에 어려움으로 나타난다. 생각, 감정, 행동에 있어서 인정과 보상을 해야겠다.



*10월의 책
<<인생의 베일>> 재미있게 읽었다. 서머싯 몸의 필력에 빠져들었던 시간. 어느덧 고전도 꽤 읽었다. 서머싯 몸의 소설도 많이 읽었는데 귀여니 소설과 귀욤 미소 소설처럼 주인공들과 사건들이 섞이는 건 기분 탓일까. <<비밀의 화원>>은 웬만한 심리학책보다 나은 묘한 힐링이 있다. 어릴 때는 그냥 애들이 비밀스러운 공간에서 노는 별 다른 서사를 못 느꼈던 것 같다. 성인이 돼서 읽으니 작가의 의도와 소소하게 배치된 장치들이 눈에 띄어서 그런지, 아님 내가 애들을 키우는 엄마라서 그런지 아님 나이가 들어서 자연이 보이는 것인지 눈이 촉촉해지곤 한다. 신기하게.


*10월의 문장
"내 삶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나 자신이고, 나의 마음과 사유가 담긴 이야기는 그것이 한 줄의 일기라고 해도, 작은 사소한 메모일지라도, 사랑하는 이들에게 언젠가 가장 큰 선물로 남는다고."
<<삶은 문장이 되어 흐른다.>>
"언어로 표현된 인정과 격려는 동기를 더욱 키워준다." <<인정의 기술>>
"어쩌면 멋진 일이 생길 것이라고 말하는 게 첫 시작일지도 몰라. 정말로 멋진 일이 일어날 때까지 계속 말하는 거야." <<비밀의 화원>>


*10월의 공연, 전시, 영화, 드라마, 행사 : 한밭수목원 가을의 자연을 느끼러 남편과 갔다. 남편은 딱 봐도 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꽃 구경하는 것 같았지만. 적절히 벤치에서 야구도 보고 아슬아슬 데이트.

*10월의 포토
상단 이미지 (연휴 때 세종 49층 카페에서)


*10월의 소비
항공권, 숙박권 (가족이 일본 여행하고 싶다 해서 바로 질렀다. 날짜를 물으니 이 날은 이래서 안 되고, 저 날은 저래서 안되고... 아 몰라 이 날 출발한다. 다 모여!)


*10월의 음식
운동하고 먹는 단백질셰이크 (맛으로 먹는 게 아니다. 그래도 꾸준히 먹고 있다.)


출처: 김신지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인용: 여름 작가님 브런치


1. 25년 나의 목표는? 재미있게 균형 잡힌 일상

2. 10월의 확언: 나는 나만의 속도로 나만의 방식으로 행복을 창조한다.

3. 지난 한 달간 내가 잘한 것은 무엇인가요? 운동, 글쓰기, 메모

4. 지난 한 달간 아쉬운 부분은 무엇인가? 감정관리, 9월은 불안에 휘둘렸는데 10월은 무력감과 싸우다.

5. 10월에 배우고 성장한 것은 무엇인가요? 시간은 정말 빨리 흐른다

6. 내게 기쁨과 만족을 주었던 건 무엇인가요? 운동과 글쓰기

7. 다가올 한 달은 어떻게 살아보고 싶으신가요? 대화하기, 주변 사람들과 시공간을 충분히 교류하기, 글쓰기

출처: 웰니스 코칭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