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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몽에이드 May 31. 2024

충분해 5월

괜찮다. 괜찮았다.

5월. 어린이날, 딸 생일,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들어서기 전에 부담이 몰려오는 5월이다. 공휴일이 있다는 것은 계획해서 잘 놀라는 말이겠지. 일 년을 통틀어 가족 중심으로 잘 놀아서 추억을 만들어야 하는 때인가. 돌아보니 꽤 괜찮았다. 모자라지도 않고 넘치지지 않게 그렇게 한 달이 잘 갔다. 비가 많이 와서 좋았고 그리고 나타나는 시야가 맑아서 좋았다. 한낮의 쨍쨍하니 뜨거워서 좋았고 해가 지면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해서 좋았다.

  


우리 집 오누이들은 서로 투닥거리기도 하고 보면서 못 본 척하며 그들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성 형제 없이 자란 엄마는 둘 사이가 쪼꼬미 시절처럼 막역하길 아직도 기대한다. 포기할 때도 되었는데 말이지. "누나가 요즘 피아노 자주 치잖아. 저 곡 너도 칠 줄 알지?", "동생이 너 생일 선물 사느라고 한참 서서 고르더라. 맘에 들어?", "요즘 초등학생 남자 애들 사이에 핫한 게임이 브롤 이래." 등등 서로 좀 이야기를 하라고 공통 화제를 빠르게 내놓는 내 모습에서 뭔가 대화, 소통의 고수 느낌을 받는다. 애들 둘과 함께 있을 땐 눈치 챙겨야 하고 따로 있을 땐 따로 이야기 들으며 맞춤형 잔소리(?)를 열개 중 하나 내놓는 내 모습에서 극한 삶의 현장을 느낀다.  


   

다 모르겠다며 줄행랑치는 4월이었다면 5월은 충분했다. 양적인 의미가 아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느끼는 충만함이 감사했다. 끝이 좋으면 다 좋다고 지금 내 기분이 그래서 그럴 수도 있다. 어쨌든 글이 당길 때 읽고 싶은 책이 있어서 좋았다. 5월에는 소설책을 읽고 싶었는데 역시 재미있었다. <모순>, <곰탕>, <궁극의 아이>등을 읽으니 재미있었다. 성장 메이트들과 함께 읽은 <마흔에 글을 쓴다는 것> 책도 좋았다. 글을 더 써봐야겠다 도전을 받았다. <나는 다정한 관찰자가 되기로 했다>를 읽으면서 두 아이의 엄마로서의 나의 모습을 점검해 본다. 큰 애가 14살이니 이제 성인 되기 전까지 6년 정도 남았다. 그렇다면 나의 양육의 시간도 그리 많은 건 아닌데... 하루를 더 마음을 나누며 살아야겠다 생각한다. 그 하루를 더 너그럽게 웃으면서 사랑의 눈으로 살피면서 보내길 원하는데... 그렇게 할 것이다. 아니 그렇게 하고 있다며 나를 토닥인다. 



5월엔 새벽 시간을 잘 사용하지 못했다. 피곤했다. 나름 빽빽한 스케줄이 아닌데 피곤하다고 느껴는 게 체력은 언제 느는지 모르겠다. 유산소 운동보다 근력 운동을 하려고 노력을 했다. 진짜 운동은 끝까지 가나보다. 징하다. 숨만 쉬고 살 수는 없나 보다. 운동을 안 하면 몸이 쳐지고 운동을 하면 힘들다. (당연한 건가) 특별히 나아지는 거 없이 현상 유지되는 것만 같지만 안 할 수 없는 운동. 오늘도 꾸준히 나의 중둔근과 복근(존재하긴 하겠지 안 보여서 문제지)을 위해 귀찮은 마음 달래며 움직인다. 운동선수들을 보면 운동은 멘털 게임이라고 한다. 야구, 테니스 이런 것들이 어떻게 멘털 게임이란 말인가. 그러니까 잘하는 건 기본이다. 투수는 잘 던져야 되고, 타자는 잘 쳐야 하고, 테니스는 잘 넘겨야 한다. 당연한 기본기가 되어야 게임을 컨트롤할 수 있는 멘털로 움직이는 것이다. 어쨌든 나의 멘털을 위해 운동은 쌩 기본임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6월은 뭔가 5월에 연장선에서 책을 꾸준히 읽으면서 글을 조금 더 쓰고 싶은 마음이다. 글 쓰는 것이 편한 상태가 되어야 더 쓰려고 하지 않을까도 싶어서 일단 많이 써보자는 하는 생각이 든다. 글이 재미있었으면 좋겠다. 글 쓰는 게 글 읽는 것처럼 편했으면 좋겠다. 욕심일까 현실이 될 수 있을까. 




<2024 성장메이트 5월 Feedback Q>
1. 24년 나의 목표는? 다정한 선택, 즐거운 실행


2. 5월 재미있고 충분했다  


3. 지난 한 달간 내가 잘한 것은 무엇인가요?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려고 한 것 


4. 지난 한 달간 아쉬운 부분은 무엇인가요?

새벽에 잘 일어나지 못한 것 즉 체력을 관리하지 못한 것. 


5. 5월에 배우고 성장한 것은 무엇인가요? 

재미와 즐거움은 삶의 동력이다. 


6. 내게 기쁨과 만족을 주었던 건 무엇인가요?

소설을 읽을 때, 야구 게임을 볼 때, 감사일기와 글을 쓸 때 


7. 다가올 한 달은 어떻게 살아보고 싶으신가요?

재미있게 웃기게 즐겁게 살고 싶다 


[2~5 질문의 출처: 밸류비스 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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