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2 - 05.16

내분비내과/류마티스내과 파견

by 그라스데오

당직 중에 뇌염으로 항생제 투약을 위해 입원한 환자를 알게 되었다. 보통이라면 신경과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는 것이 맞을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감염내과로 입원을 한 상태였다. 응급실의 만행은 워낙 빈번해서 그러려니 하고 있긴 하나, 언제쯤 좋아질지는 정말 궁금하긴 하다.


해당 환자가 기억에 남는 이유는, 내 보는 앞에서 담배를 꼭 끊겠다고 다짐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 흡연 구역으로 수액 걸이를 끌고 나가는 것을 목격했다.


치료라는 것이 결국 스스로 치유되는 그 과정을 돕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동행의 길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회복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라고 점점 느껴지기 시작했다.


의사로서 추구해야 하는 것이 과연 무엇일지. 알아서 할 것이라고 믿고, 치료되지 않는 것도 본인의 책임으로 여길 것인지. 혹, 본인이 알지 못하기에 최대한 끌어서 나음의 길로 일어서게 해야 하는 것인지. 결국은 다 죽음의 길로 가는데, 이렇게 발버둥 치는 것이 맞긴 한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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