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2 - 06.08

신경과 파견

by 그라스데오

일여 년 만에 신경과로 다시 파견을 나오게 되었다. 전공의로서 보낸 시간 가운데 많은 것들을 배웠을지, 스스로 점검해 볼 수 있는 기회라 생각했는데, 신경과 내에 아예 다른 분과로 배정을 받게 되었다. 이번에는 뇌경색 파트가 아닌 뇌전증 파트로 배정을 받게 되었다. 수많은 경련 증상들을 보게 되고, 여러 가지의 항경련제와 익숙해져야 했다.


아예 새로운 분야라서 힘들어하고 있었는데, 담당 교수님은 어딘가 많이도 시크한 모습을 지닌 그런 분이었다. 하지만 걱정과는 다르게 많이 알려주시고 챙겨주시려 했고, 실제 신경과 전공의 마냥 알아야 하는 것들을 꼭 외우고 다닐 것도 당부해 주셨다. 여담이지만, 어딘가 피곤해 보이는 그런 모습은 아마 하루 종일 뇌파 검사실에서 결과지만 보고 있어야 할 정도로 업무가 많은 것 때문이라고 한다. 결코 혼자서 감당할 일이 아니지만, 여전히 병원은 의사 부족으로 각 과마다 일을 과하게 맡게 되는 분들이 있다고.


나에게 뇌파 검사 결과지를 보면서 해석까지 할 것은 결코 요구하지 않았지만, 궁금한 마음에 몇 환자의 기록지를 봤지만, 솔직히 나한테는 그저 모두 찌글거리는 선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의학의 새로운 분야와 가까워지는 것이 결국 언젠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여, 하루빨리 익숙해지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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