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파견
정말 오랜만에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이전에는 일 년에 한두 번씩 봉사로 일주일 가량 해외나 지방을 다녀오곤 했는데, 전공의가 되고는 그렇게까지 시간을 내는 것이 쉽지 않아 가지 못하고 있었다. 다행히 이번에 주말 내내 쉴 수 있었고, 때마침 주말만 하여 강릉 옥계를 다녀왔다.
비록 거리가 멀고, 운전하는 것이 너무 피곤했지만, 반복되는 삶의 터전을 잠시 떠나서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애쓰고 오는 것이 좋은 전환이 되었던 것 같다. 참 신기한 게 병원에서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는 입장인데, 왜 같은 기분이 들지는 않은 것일지.
그래도 일단 근 몇 달간 마주하지 못했던 병원 밖에 사람들과 이야기도 많이 나누었고, 땡볕 가운데서도 묵묵히 일하며 땀 흘리는 것이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삶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상기시켜 주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코로나로 잃은 날들이 이제 꽤나 많이 자난 것 같다. 남은 것은 무엇일지 생각해 보게 되지만, 그저 망해버린 시간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새로움의 시작으로 생각하면서 무너진 것들을 다시금 새워 나아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