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파견
4년 가까이 연락을 주고받던 친구가 있었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친구였다. 나를 많이 좋아해 주었지만, 사실 그 시작이 좋지만은 않았다. 어딘가 이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옳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었던지라 사귀자는 말도 나오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연락은 꾸준히 이어갔다. 가끔 서로 끊어낼 때도 있었지만, 또 서로 아쉬워서 연락을 다시 하곤 하는 그런.
그 친구는 개인적인 일로 서울에 1년 정도 머물다가 몇 달 전부터 다시 대구로 내려갔는데, 오랜만에 서울에 놀러 온다 하여,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주말 하루를 온전히 비워뒀다. 가로수길에서 식사도 하고, 꽃도 사고 사진도 남기고. 함께 하는 그 모든 순간들이 너무 즐거웠지만, 한편으로는 지속되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미안함 마음이 계속해서 들었다.
이 모든 게 결국 내 문제인 것도 잘 알고 있다. 집도 멀고, 나이도 많이 어리고. 만남의 시작을 하기에는 그때의 나는 그 모든 것이 불편하게 느껴졌다. 지금 생각해 보면 별것도 아닌 것들이었는데. 솔직히 그녀와 이야기 나누는 그 모든 시간들이 너무 재밌었다. 사람이 잘 맞는다는 표현이 너무 이해가 갈 정도인 것이, 대화 주제도, 웃음 포인트도, 그 모든 공감대가 잘 맞아 들었다.
하루를 재밌게 보내고 숙소 앞까지 그녀를 바래다주었다. 하지만 어딘가 둘 다 이 관계는 딱 여기 까지라는 것을 서로 느낀 것 같았다. 함께 한 시간들이 워낙 오래되어서 좋은 친구를 오랜만에 만난 그런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점차 그렇게 연락이 줄어들 것만 같다. 그렇게 각자의 길을 걸어가게 될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