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2 - 08.08

정형외과 파견

by 그라스데오

요즘 들어 주짓수를 배우러 가는 날들이 줄어들고 있다.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가려고 했지만, 한 번조차도 가기 힘들어서 그런지 의욕도 같이 떨어지고 있다. 일단 병원에서 살고 있는지라 빨래는 하는 것부터 쉽지 않은 것이 큰 번거로움이다. 둘째로 잔부상의 위험이 높다 보니 더 조심스러워지고, 마지막으로는 그렇게 조금씩밖에 참여를 안 하니 실력도 월등히 늘어가는 것 같지 않아 괜히 안 가는 날들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한번 갔을 때 스파링은 두세 번만 해도 체력이 정말 소진되어 그렇게나 깊은 잠을 잘 수 있기에 계속해서 찾게 되는 것 같다. 평생 내가 불면증상이 있을 거라고 생각 못했는데, 당직에 몸이 적응했는지 새벽 시간을 조금만 지나도 정신이 너무 맑은 상태로 잠이 사라진다. 학생 때만 해도 잠과의 싸움을 과연 이겨낼 수 있을지가 고민이었는데, 이제는 몸은 상할지언정 일을 할 수 있는 몸이 돼버린 게 씁쓸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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