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2 - 09.01

외과 파견

by 그라스데오

외과 파견을 다시 시작했다. 하지만 기존 병원과는 달리, 이번에는 입원전담전문의 교수님 관할 아래 파견 업무를 시작하게 되어, 어찌 보면 가정의학과로서 조금 더 적합한 자리에서 일을 진행하게 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입원전담전문의라 함은 원내에 입원환자만 전문적으로 보는 의사를 칭하는데, 외과 같은 경우, 수술은 해당 과에서 진행하지만 입원 관리에 대해서는 입전의 교수님이 담당하게 되는 구조인 것이다.


처음 정부 관할 아래 시범사업을 거쳐 본사업으로 진행되었지만, 자리를 아주 잘 잡은 사업이라고 보기는 힘든 것 같다. 본 병원에서도 한두 과에서 해당 사업을 진행했고, 외과에서는 호기롭게 4명의 입전의 교수님들이 고용되어 사업이 진행되었지만 현재는 두 분만 남아 계신다. 그마저도 한 분은 다음 달이면 퇴사 예정이시다.


내과 계열에서는 나름 사업이 잘 유지되고 있다고 하나, 외과 계열에서는 수술을 하지 않는 외과 의사라는 자리가 정체성에 대한 애매함을 유발해서 외과의들이 오래 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느 입전의 교수님은 수술을 진행하기 어려운 개인적인 상황이 발생하여, 수술방은 포기하고 입전의로서 외과계 환자를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었다. 하지만 이는 아무래도 특별한 상황이기에, 외과계 입전의 제도가 어딘가 애매하다는 것이 현실인 것 같다.


당연히 모든 것이 만족스러울 수는 없겠지만, 월급이라도 많이 주변 그래도 버티면서 지낼 분들이 더 계실 것 같지만, 그렇게까지 정부에서 지원을 해줄 계획은 또 없는 것 같다. 내가 정책에 많은 지식이 없어서 어디서부터 해결을 해야 하는지 감이 잘 잡히지는 않지만, 확실히 대한민국 의료계는 개편되어야 할 부분이 너무나도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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