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파견
한 달 전즈음 여자친구와 헤어졌다. 헤어진 계기를 굳이 고르자면 나는 안정을 찾아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그녀는 아직 결혼 생각이 많지 않았기에 호주로 일하러 다녀오고 싶어 했었다. 그렇다고 몇 개월 내로 당장 떠나고 싶다고 한 것은 아니었다. 일이 생기다 보면 가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마음과, 간다 해도 몇 년 다녀오는 정도.
하지만 이전부터 나 때문에 누군가의 목표나 꿈을 접는 것을 원하지 않아 왔기에, 언제부턴가 마음이 조금씩 닫히기 시작했던 것 같다. 평생을 함께 할 것이 아니라면, 작은 추억도 쌓고 싶지 않았다.
사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결국은 그 모든 것을 품으면서까지 연애를 지속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고, 그만큼 그녀가 좋지 않았던 것뿐인 것을 알고 있다. 모든 관계가 다 똑같다고 생각한다. 결국 그만큼 좋아하지 않아서 헤어지게 되는 것이라고.
많이 달랐던 생활환경, 불확실한 미래 방향, 괜히 조건적으로 더 나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그런 욕심 가득한 생각들 뿐이었던 것 같다. 사람 자체를 보지 않았다는 것을 요즘 들어 깨닫고 있다. 사람을 귀히 여기고 사랑해야 하거늘.
그래서 이런 말을 하는 내 모습이 더욱 위선적이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결혼 이야기하면서, 정작 결혼에 대한 마음의 준비조차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