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내과 파견
학생 때 언젠간 신장 조직 검사를 진행하는 것을 봤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혈류가 굉장히 많은 조직이기 때문에 결코 안정을 취해야 한다. 특히 조직검사를 한 사람들은 아예 모래주머니를 해당 부위에 두고 누워있어야 하는데, 누구보다 예민한 편인 나이기에 누운 침대가 조금이라도 울툴불퉁하다는 생각이 들면 온 신경이 그곳에 쓰여서 몇 시간을 불편해할 것이 상상된다.
게다가 조직검사를 한다는 것부터 일단 중한 질환일 가능성이 있어 위험을 무릅쓰고 검사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혹시라도 콩팥병이 확인되면 더욱 막막할 것이, 콩팥병은 경과가 썩 좋지 않기 때문이다. 병의 경과에 따라 순식간에 콩팥 기능이 마비될 수 있어 평생 투석을 받으면서 살아야 할 수도 있다. 물론 병원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편향된 시선에 따라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들을 더 보게 되어 그렇다고 한들,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은 질환 중에 하나이다. 정말 그냥 안 아팠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검사 자체는 그래도 생각보다 간단하다. 초음파를 통해 콩팥 깊숙이 아주 긴 바늘을 넣은 뒤, 버튼을 누르는 순간 "빡"하는 소리와 함께 조직이 채취된다. 국소마취가 잘 되었다는 가정하에 환자들은 대부분 우리한 통증만 호소하게 되는데, 아무래도 깊은 곳까지 바늘이 들어가 있기에 환자들이 화들짝 놀랠 경우들도 있다. 그렇게 채취된 조직은 현미경으로 바로 확인하여 적합하다 판단되면 검사는 거기서 종료된다. 혹 사구체 조직이 부족하면, 몇 차례 더 반복할 수 있다.
현미경으로 보면 정말 실지렁이 같은 작은 조직만 있는데, 그 안에서 질병을 구분해 낸다는 것에 의학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증언한다. 또 한편으로는, 이렇게나 작은 조직을 통한 결과에 따라, 앞으로 환자가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할지 판가름 난다는 것도 참 야박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