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2 - 11.15

정형외과 파견

by 그라스데오

아직도 내가 인턴인 것만 같은데, 벌써 예비 1년 차 선발 절차 준비를 시작하게 되었다. 작년에는 1년 차여서 실질적인 준비보다는 보조를 많이 했었다. 포스터를 만들고 병원 곳곳에 붙이는 작업 정도. 하지만 이제는 선발할 선생님들에 대한 정보를 정리하여 교수님들께 전달해야 하는 책임이 생겼다. 게다가 몇 달 후엔 의국장으로서 해야 할 일들까지 숙지해야 되어 행정적인 부담까지 껴안게 되었다.


본원은 통합 정원이 10명 가까이 된다. 하지만 규정 가운데 어느 정도의 탄력성이 있다고 들었다. 다른 병원의 정원을 끌어 사용할 수도 있다 하여 실제로 몇 명을 더 뽑을 수도 있겠지만, 정말 좋은 인재가 아니라면 정원을 채우지 않는 것이 다반사라고 전해 들었다.


나름 이름값이 있는 수련병원이라서 그런지 꽤나 많은 양의 자기소개서가 들어와 있었다. 서류상으로는 결코 제대로 그 사람에 대해 알 수 없기 때문에 평판조사를 면밀하게 진행한다. 한번 뽑히면 3-4년가량은 좋든 싫든 함께해야 해서 그렇다고.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내가 뭐라고 그들을 평가하는 것인지.


수련을 받기 전에는 전공의 생활이 너무나도 크고 중요한 일 같았는데, 막상 이 시간을 흘려보내기 시작하니, 이 역시도 정말 인생의 작은 부분 정도라는 것을 많이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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