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 파견
보육원 아이들과 그래도 일주일에 한 번씩 꼬박 만나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이들이 먹고 싶은 것이 있다면 같이 먹으러 가자고 해도 전혀 반응이 없다. 여전히 내가 불편한 건지, 정말 먹고 싶은 것이 없는 건지. 결국 매번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을 어디든 가서 같이 먹고, 먹는 중에 간단한 영어 표현과 외울 수 있는 단어 한 두 개를 알려주곤 했다.
근처에 재밌는 할 거리가 있으면 찾아서 즐기곤 했는데, 최근에는 실내 스카이 다이빙장에 가서 간접적으로 스카이 다이빙을 느껴볼 수 있게 해 주었다.
아이들이 전혀 반응을 하지 않고, 연락도 시큰둥할 때면 솔직히 묘한 허무함이 깃들기도 한다. 오만한 나의 마음에 베풀면서 나의 선함을 자랑하는 도구로 아이들을 사용하려는 건지. 너무 꼬아서 하는 생각인걸 알지만, 가끔 소름 돋을 정도로 꼬여있는 나 자신을 경험하기도 해서 경각심을 늦추기 쉽지 않다.
그래도 이왕 시작한 거 반년 정도는 꾸준히 이어가 볼까 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조금 불편한 상황에 처한 친구들에게, 그나마 어린 시절 놀 수 있는 기회가 조금이나마 더 생긴다면 그로 인해 성장해 나아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제일 큰 것 같다. 어깨 너머 배운 정신과적 자아 형성에 기반한 결론이었는데, 너무 돌팔이 같은 생각인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