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내과 파견
폐암 파트 교수님과 한 주간 회진을 돌면서 생각보다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 몸이 고생한 만큼 얻어가는 것이 많은 시간. 마지막 날에 교수님이 고생했다는 말씀을 해주셨고, 무사히 모든 환자 인계까지 잘 마쳤다.
그렇게 한숨 돌린 채 남은 날들을 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오후 시간이 되니 괜히 추운 느낌이 들더니, 목이 칼칼해지기 시작했다. 기운도 어느 순간 빠지기 시작해서, 찝찝한 마음에 편의점 코로나 바이러스 자가 진단 검사기를 사서 시행해 봤더니 너무나도 선명하게 두 줄이 그어졌다.
바로 코로나 전담 검사소로 향해 확진 검사를 진행하니, 양성 결과가 나와 격리를 시작하게 되었다. 근 3년간 병원에서 일하며 그렇게나 많은 코로나 병동을 들락날락했지만, 한 번도 걸리지 않았던 코로나 바이러스에 드디어 감염이 되었던 것이었다.
어찌나 행복하던지.
쉬고 싶다는 마음이 많았는데 이렇게라도 병원을 탈출할 수 있어서 감사할 뿐이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같이 회진을 돌았던 폐암 파트 교수님 역시도 확진되어 격리를 시작했다고. 재정비하고 돌아오는 시간을 좀 가져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