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2 - 12.14

호흡기내과 파견

by 그라스데오

막상 코로나에 걸리고 나니 목이 정말 찢어지듯 아프긴 했다. 누군가 칼로 목을 난도질하는 기분이라고 했는데, 이보다 더 정확한 표현은 없을 것 같다.


그래도 덕분에 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기만 하여 기분은 늘 좋은 상태로 유지되었다. 오늘만 해도 배달음식을 잔뜩 시키고 이불을 뒤집어쓴 채 보고 싶던 영화를 계속 틀어놓고 잠들고 깨고 반복하면서 시간을 보내었다.


그나마 신경 쓰이는 것이 있다면 아세타미노펜과 이부프로펜을 각각 두 알씩 두 시간마다 교차 복용해야 그나마 열이 떨어지곤 했는데, 이렇게 먹어도 내 간과 콩팥이 괜찮을지.


속상한 것을 고르라면 아마 격리 기간이 끝나더라도 이 감기 기운이 쉽사리 떨어지지는 않을 것 같긴 하다. 아픈 채로 병원 근무를 하는 것이 영 아쉬울 것 같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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