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내과 파견
얼마 전 가정의학과 수련을 위해 지원한 인턴 선생님들의 면접을 진행했다. 거진 한 주간 계속되는 절차 중 하루만 면접관으로서 참여하게 되었는데, 그날 유독 한 인턴 선생님께 쉽지 않은 질문들을 했던 기억이 난다. 다른 인턴 선생님들 사이에서 본인 평판이 결코 좋지 않은데, 알고 있었는지. 그리고 왜 그런 평판이 생겼는지 의심 가는 부분이 있었는지 물어봤다.
내 딴엔 솔직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줬다고 생각했는데, 동기들은 내가 굉장히 힘든 질문을 한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내심 찝찝한 마음이 있었는데 웬걸, 해당 선생님이 얼마 남지도 않은 인턴수련을 그만두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해당 인턴 선생님과 친한 사람의 말로는, 원래 재활의학과를 지원했다가 떨어져서 가정의학과로 재지원했던 것이었는데, 재활의학과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서 아예 쉬는 시간을 가진 이후, 새로운 병원에서 인턴 생활을 다시 시작하여 재활의학과를 도전하기 위해 그런 것이라고 했다.
결코 나 때문에 인턴을 그만둔 것은 아니라고 거듭 이야기해 줬지만, 적어도 내가 조금의 영향을 끼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해서, 괜한 미안한 마음이 잔잔하게 나를 괴롭혔다.
평판이라는 것이 전공의를 선발하는 과정에 있어서 너무나도 중요한 부분인 것은 사실이다. 평판이 틀렸던 적이 정말 단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사람이 꼭 변하지 못할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간혹 오해로 구설수에 오를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에, 내가 조금은 더 순하게 질문을 할 수 있지는 않았을지 돌아보게 되었다.
이전에도 말했지만, 내가 누구라고 남을 평가하고 있는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