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내과 파견
남부러운 삶을 살고 있는지라 투정을 부릴 생각은 없다만, 수련 과정이 고된 것이었다는 생각이 이제야 든다. 주변 모두가 똑같이 살고 있어서, 원래 그런 건가 보다 했는데. 잠이 자주 부족한 것도,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던 것도 모두가 흔하게 겪는 일은 아니었나 보다.
가정의학과가 힘든 과가 절대 아니라고 하는데, 수련을 받는 해당 병원이 생긴 지 얼마 안 되어 그런지 할 일이 정말 많아서 그런 거라고 한다. 파견 가는 과에서도 해당과 전공의 대하듯 교육하고 일을 맡기기 때문에, 더 잘 배우지만 그만큼 책임이 무겁게 다가온다.
그러다 보니 나라는 사람의 그릇이 꽤나 작은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병원이기 때문에 실수의 여지가 더 작고, 그런 부담을 껴안고 일을 계속해서 해야 하는 것이 마음에 큰 짐이 된다. 익숙해진다고 하지만, 아직은 먼 이야기 같다.
그러면서도 툴툴거리기엔 병원 안에는 터무니없이 많은 고통 가운데 있는 환자들이 가득하다. 삶의 끝을 향해 걸어가고만 있는 분들. 불공정함이 가득한 이곳에서 내가 걸어가야 하는 방향이 어디인지.
마주하는 모든 환자들의 끝에 평안이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