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내과 파견
당직 시간이 좀처럼 끝나지 않는다. 쉬려고 하면 연락이 오고, 메시지가 오고, 전화도 오고. 밥을 먹는 건지, 입에 그냥 넣는 건지. 일이 휘몰아치기도 하고, 주기적으로 괴롭히기도 하고. 중환이 있는 날도, 경증 증상 연락만 오는 날도. 번잡한 날도, 평안한 날도. 그 모든 날들. 반복되는 장소, 반복되는 업무. 모두 다른 환자들이지만, 결국 같은 질병들.
온유하고 평안한 마음을 한가득 가지고 있다 해도, 한순간에 속수무책으로 잃어버리고 만다. 환자들이 잘못한 게 뭐가 있으랴. 하지만 친절하지 못한 내 모습, 되려 차가울 정도인 모습. 이쯤 되면 힘들어서 이런 반응을 보인다기보다는 그냥 내 성격이 안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기 연민은 결코 하고 싶지 않다. 어느 누구보다 잘 지내는 편이기에. 매번 투정 부리는 것만 같은데, 아직 이곳에서 보내야 하는 시간은 많이 남았고, 그 끝은 결국 올 것이기에, 조금이나 더 좋은 모습을 남기고 떠나고 싶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