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분비내과/류마티스내과 파견
확실히 입원환자가 적으니 출근을 여유롭게 할 수 있고, 이에 피곤함도 훨씬 덜하다. 단조로운 하루들의 반복 가운데 지쳐있던 내 몸과 마음이 조금씩 회복되는 것을 느낀다. 출근하여 일하고, 퇴근하여 운동을 하고. 이따금씩 분위기가 좋아 보이는 카페를 가면 병원 밖에서의 내 삶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 그래서 마감시간이 가까워도, 괜히 카페에 들어가 커피를 시켜 짧게나마 다른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 있으려 한다. 다른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것 자체가 괜한 마음의 위로를 주는 것만 같다.
그리곤 방에 돌아와 재미난 영상들을 조금 보다 잠에 들고, 또다시 하루가 반복되면 삶이 비워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욕심이나 잡념, 바람이나 걱정들. 인생에 수많은 것들을 짊어지고 달리다 잠시 짐을 내려놓고 주변을 구경하고 있는. 이것이 늙어가는 것이고 철이 드는 것일지. 그저 하루를 또 잘 지냈다는 것에 감사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