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2 - 02.16

내분비내과/류마티스내과 파견

by 그라스데오

휴가가 끝나 병원으로 복귀하니 1형 당뇨로 어느 34세 남환이 입원을 한 상태였다. 한국에서는 흔한 유형의 당뇨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만 명당 네 명 정도 통계적인 수치가 기록된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매우 어린 나이에 발견되어 인슐린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인지도가 높은 편인 것이, 나 역시도 초등학교 시절 미국에 잠시 있을 때 인슐린을 사용하던 반 아이가 있던 것을 어렴풋이 기억한다.


1형 당뇨는 자가면역 공격에 의해 췌장이 기능을 상실하여 당 조절 능력을 잃어 외부에서부터 인슐린을 주입하지 않으면 해결할 방법이 없는 질환이다. 대부분 소아기에 진행된다고 하는데, 일하면서 보니 30대에 발견되어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궁금해져서 해당 자료를 검색해 보니, 한국에서 30대에 해당 질환이 발견되는 경우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30대의 환자가 내분비내과로 내원을 하게 된 경우는 대부분 본인이 당뇨가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르다 고혈당 증상으로 1형 당뇨가 확인된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아쉽게도 해당 환자의 치료는 대부분 내가 휴가를 간 시기에 이루어져서, 고혈당의 조절 및 약제 적응 확인 등 당뇨 미세 조절이 이뤄지는 것을 깊이 있게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해당 환자의 질환을 토대로 케이스 발표를 진행하게 되었고, 그 흐름에 따라 의학발전을 통한 혈당관리 기기들에 대한 간단한 발표를 진행할 수 있었다.


몸에 기기를 부착하여 실시간으로 당을 확인할 수 있는 기기가 발전한 것에서부터, 당 추이와 시간에 따라 인슐린을 주입하는 기술도 지속해서 연구되어가고 있다. 게다가 전병원적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중에도 있는데, 감염내과에서 감염관리실을 통해 항생제 사용을 제한하는 것처럼, 병원에서도 인슐린 처방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생각보다 의학이 정말 많이 발전한 것 같으면서도, 어딘가 더딘 면이 많다는 것도 느낀다. 아마 돈이 되는 분야는 더 빠르게 발전이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면서도, 그저 관심의 흐름 같기도 하다. 어찌 되었건, 변화는 정말 천천히 오는 것 같지만, 뒤돌아보면 정말 많은 변화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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