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2 - 02.19

내분비내과/류마티스내과 파견

by 그라스데오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에 도착했을 때, 친한 동생의 어두움 가득한 글을 보게 되었다. 주변 친구들도 마찬가지로 그 글을 보았는지, 다들 연락이 되느냐며,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 서로 물어보고 있었다.


우울과 불안감으로 몇 달 고생하고 있던 친구라 그런지 마음이 더 쓰이긴 했다. 의료인으로서 어떻게 해서든 약이라도 좀 복용하게 해주고 싶었지만, 그 친구는 진료를 통 볼 생각이 없었다. 마냥 약에만 의존할 일이 아니기도 하지만. 인지 교정과 상담, 주변 사람들의 도움 등 여러 가지가 함께 진행되어야 온전하게 이겨낼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병원에서 이런 보조적인 것들이 많이 강조되고 있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의료인의로서 의학적 시선으로 치료를 하는 것이 목적이기에 약물 치료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도 알지만, 더 나아가 한 환자의 삶 가운데에서도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기회가 더 있을 수는 없을지.


언젠간 정신건강의학과를 전공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한글로 그 많은 양의 문헌들을 다 읽어낼 자신이 없었다. 물론 그 정도의 성적도 아니었던 것 같고. 가끔은 내가 하고 싶은 것만 많은 어린아이 같기도.


마음의 병도 거뜬히 치료하는 의사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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