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3 - 03.30

가정의학과 파견

by 그라스데오

3번째 벚꽃.


전공의로서는 이게 마지막으로 구경하는 벚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시간이 그렇게 계속 흘러갔나 보다.


병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길게 흐르는 천이 있다. 일 년 내내 계절별로 색다른 매력이 있는 곳으로, 4월에는 특히나 벚꽃이 그 아름다움을 마음껏 뽐내는 곳이다.


친구들과 자주 그 거리를 거닐면서 사진을 찍고 놀곤 했는데, 오늘따라 새삼 수많은 젊고 건강한 사람들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아무래도 병원에서 너무나도 오랜 시간을 보내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밝게 웃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잊고 살아온 것만 같았다.


뜬금이었지만, 내가 건강하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낄 필요가 있으며, 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 관리를 꾸준히 하는 것 역시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이제는 결코 어린 나이가 아니기에,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시간이 결코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 안타깝게 느껴지는 것을 보니, 정말 나이가 들고 있나 보다. 다음 벚꽃이 필 때에는 어디에선가 자유롭게 인생을 향유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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