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3 - 04.01

영상의학과 파견

by 그라스데오

수련 과정 중에 영상의학과 파견을 갈 수 있는 것은 꽤나 큰 축복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새로운 과에 파견 가는 그 과정은 큰 스트레스다. 병원 차원에서 여러 방면으로 보호를 받고 있는 전공의임에도 인계 과정이 이렇게나 신경이 쓰이는 것을 보면 나는 결코 마음이 견고한 사람은 아닌 것 같다.


익숙한 것들이 편하고, 그래서인지 발전은 점차 더디어지는 것 같다. 의사로서 배워야 할 것들이 여전히 넘쳐나는데, 아직도 방향을 잡지 못해서인지 적극성이 많이 떨어진다. 이전에 열정 가득했던 내 모습은 다 어디로 간 것인지.


한국에 돌아오고 나서부터 어딘가 위축되기 시작했던 것 같다. 병원에 들어오니, 다른 누군가의 안위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더욱 작아지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익숙해질 거라고 말해주는 것 주변 사람들의 말만 믿고 계속해서 달려 나아가고 있다.


이번에는 조금은 더 당당한 마음으로 파견을 시작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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