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3 - 04.03

영상의학과 파견

by 그라스데오

유독 고마운 후배가 있다. 2년 차 선생님 중 유일한 남자 선생님으로, 많은 일들에 적극적이며, 동기 분위기까지 책임지는 그런 존재이다. 물론 의사로서의 실력도 출중한 그런 후배이다.


사실 학생 때에는 선배였지만 유급을 하여 전공의 때 후배로 들어오게 되었는데, 처음 가정의학과에 관심이 있다고 하였을 때는 적극적으로 오지 말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만 해도 모든 것이 너무나도 애매한 학문이었던 것만 같아서 다른 과를 하라고 열심히 조언해 주었다. 하지만 본인은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말해주곤, 그 모든 연락을 받지 않은 채 당당하게 1년 차 가정의학과 전공의로 들어온 것이었다. 그리곤 정말 너무나도 잘 지내주고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다.


인생 가운데에서도 정말 별 것 다 잘하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기에, 가정의학과가 특히나 더 잘 어울리는 사람이긴 하다. 여전히 더 깊이 있는 학문을 선택했으면 좋을 것 같지만, 사실 생각해 보면 나의 아쉬움을 투영하고 있던 것 같다.


누군가 본원 가정의학과 수련에 대해 물어본다면, 여전히 다른 과를 먼저 추천할 것 같지만, 이전만큼 적극적으로 오지 말라고 막을 것 같진 않다. 의미 없는 그런 과는 결코 아니라는 것은 배워 나가고 있는 중인 것 같다.

작가의 이전글R3 - 04.02